[라이프&문화] 만화에 생명을 불어넣다

2026.01.02 17:50:56

마법 같은 무대와 톡톡 튀는 캐릭터들로 감동을 전하는 애니메이션. 이번 주에는 애니메이션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무대 위에 환상의 나라를 펼쳐내는 두 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작품들 사이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작품은 10살 소녀 치히로가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린다. 한순간에 부모님은 마법에 걸려 돼지로 변해버리고, 치히로는 괴인과 동물 직원이 있는 온천에서 일하며 살아남는 법을 배워나간다.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가득한 세계관과 그 안의 철학적인 메시지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관객 모두를 홀려놓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해 유수의 시상식도 휩쓸었다.

원작의 힘이 이토록 컸기에, 영화 개봉 20년 만인 2022년 뮤지컬 개막을 앞두고 걱정과 기대의 시선이 동시에 쏟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뮤지컬 창작진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무대 위에 환상적인 세계를 펼쳐놓는데 성공했다.

치히로를 비롯해 하쿠, 가오나시 등 마치 작품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주요 등장인물, 뮤지컬 <레미제라블> 연출가이자 토니상 수상자인 존 케어드의 감각적이고 입체적인 연출 덕분이었다. 특히 용을 비롯해 신비로운 생명체를 재현한 퍼펫(Puppet), 그리고 퍼펫의 정교한 움직임은 관객을 단숨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지브리 스튜디오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히사이시 조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은 11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생생하게 살아났다.

2022년 일본 도쿄 초연과 동시에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작품은 영국 웨스트엔드와 중국 상하이에서 글로벌 관객들을 만났다. 영국에서는 3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공연 기간을 연장하고, 중국에서는 전석 매진을 이어가는 기록을 썼다. 화제의 공연인 만큼 한국 관객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다. 개막 전임에도 예매를 개시할 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것. 앞선 공연에서 치히로 역을 맡은 배우 카미시라이시 모네, 카와에이 리나가 한국 공연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아 무대를 이끌 예정이다.

2026년 1월 7일~3월 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하며 웹툰계의 기록을 새로 쓴 작품이다. 분단과 이데올로기라는 묵직한 이슈에 청춘을 더한 신선한 주제로, 연재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덕분에 일찌감치 영화화를 확정지었고, 당시 청춘 배우들의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스크린에 상영됐다. 2013년 개봉한 영화는 관객 700만 명을 동원하며 웹툰 원작 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기록을 썼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웹툰을 기반으로 2016년 처음 관객을 만났다. 공연은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의 최고 엘리트 요원 세 명이 조국통일이라는 사명을 부여받고, 남한 달동네에 잠입해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초연 이후 전국 40개 지역에서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초연 10주년을 맞이해 <은밀하게 위대하게:THE LAST>로 돌아오는 작품은 중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스케일을 확장했다. 초연을 탄생시킨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작곡가, 김병진 안무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올해 공연에는 서정주 무술감독이 합류해 눈길을 끈다. 서 감독은 아크로바틱 무술, 비보잉, 군무 등 화려한 액션과 퍼포면스를 통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선보일 예정이다. 5446 부대 전설의 요원이지만 '동네 바보' 동구로 위장한 원류한 역은 배우 김동준, 김찬호, 백인태, 오종혁이 맡는다.

2026년 1월 30일~4월 26일

NOL씨어터대학로 대극장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