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문계 고교생 실업위탁교육 크게 줄어

2004.12.21 08:42:00

탈락학생 항의 잇따라 교육청 "예산 줄어 불가피"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인문계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위탁교육 수용 인원이 대폭 줄어 학생들의 항의가 뒤따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조리나 이용, 미용 등 12∼14만원의 학원비가 전액 지원되는 사설학원 위탁교육 희망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났지만 이들을 수용하는데 필요한 교육청의 `일반계 고교생 학원 위탁교육 예산'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위탁교육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내년에 3학년이 되는 인문계 고교 2학년생 중 사설학원 위탁교육을 받겠다고 밝힌 학생들은 1천480여명이지만 79%인 1천170여명만 수용 가능하다.

지난해까지는 위탁교육 희망자 수가 매년 300여명씩 줄어들어 100% 수용 가능했지만 올들어 경기불황에 따른 취업난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위탁교육 희망자들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위탁교육 관련 예산은 올해 15억9천여만원보다 22% 적은 12억4천여만원으로 확정되면서 내년도 위탁가능 학생 수도 올해 1천380명에서 15.2%인 210명이나 줄었다.

예산이 축소된 것은 당초 시 교육청이 지난해와 비슷한 15억8천만원의 예산안을 마련했지만 시 교육위원들이 실업계 고교와의 중복 투자 등을 이유로 예산을 대폭삭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청은 지난달 중순 이뤄진 서울.아현.종로 등 3개 산업정보학교 모집 때 탈락했던 학생들이나 무단 결석이 적은 학생들을 우선지원 대상으로 삼아 지난 17일 최종 지원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시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성 글을 게재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요리사가 되겠다는 한 학생은 "희망하지 않는 과목들을 배우면서 1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는 싫다"고 말했고, 항공정비학원을 지망한 한 학생은 "인생을 걸고 선택한 일이 물거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추경예산 편성 때 예산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위탁교육에서 제외된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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