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 어디든 갈 수 있어요’

2004.09.02 16:20:00

인천만석초 승강기 설치


인천만석초(교장 노재열) 장애우들은 이제 3, 4층에 있는 시청각실, 음악실도 맘껏 갈 수 있게 됐다. 선생님 등에 업히거나 친구들의 힘든 부축을 받으며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여름방학 동안 설치공사를 끝낸 승강기가 1일부터 가동됐기 때문이다. 뇌성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해 온 3학년 5반 범식(9·남)이도 불과 몇 초만에 4층에 올라온 게 신기한 듯 승강기 문이 열리자 환하게 웃는다.

이전에는 범식이를 비롯해 몸이 불편한 아이들이 3, 4층에 있는 시청각실, 음악실, 컴퓨터실 등 특별실에 가서 수업을 받느라 고역을 치렀다. 도움반 강소영 교사는 “이번 학기 보조원 선생님이 오시기 전까지 범식이는 주로 1층에서만 생활했다.

업거나 아이들이 휠체어를 들고 계단을 오를 땐 위험하기도 했다”며 “또 승강기가 없어 범식이의 원반인 3학년 5반이 1층으로 내려와 불편을 겪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 없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반 이연주(9) 양도 “엄마 등이 없어도 범식이게 편하게 다니며 공부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계 값만 7000만원인 승강기를 설치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신설학교야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기존 학교 중 승강기가 설치된 건 인천에서 만석초가 처음이다.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특수 업무 장학사를 지낸 노 교장의 끈질긴 로비(?)에 교육청이 마음을 돌린 것.

노 교장은 “장애학생들의 일상 생활을 방해하는 건 그들이 가진 장애 때문이 아니라 환경 속에 널려 있는 장애물 때문”이라며 “2학급 16명의 장애학생들이 통합교육을 받으며 다른 학생과 똑같은 교육적 혜택을 누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성철 csc666@hanmail.net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