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 (교장 김석진) 는 25일 목요일 ‘가을 대 운동회’를 실시하였다.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비단 칠보초등학교만의 운동회가 아닌 칠보 전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작은 마을축제였다.
본교는 운동회와 학예회를 격년제로 실시한다. 물론 매년 전통놀이 주간 활동을 통해 학년별 학급별 미니 운동회가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2년에 한 번 돌아오는 칠보초등학교 운동회는 모두가 추억하는 운동회 그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지켜나가고 있다. 학년별 단체 무용 및 단체 경기, 개인 달리기와 장애물 달리기는 물론이고 운동회의 꽃 계주까지 한 종목도 빠지거나 소홀하지 않는다. 또한 학부모님들은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실버경기도 마련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역 축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학부모 계주 경기를 참가하신 한 학부모님께서는 “저도 초등학생 때는 달리기 잘 한다고 칭찬도 받는 계주 선수였는데, 막상 오랜만에 달리려고 하니까 부담이 되어서 그런지 실력발휘가 잘 안된 것 같아요.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본교 운동회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한 가지는 ‘머물렀던 흔적 없애기’이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는 교사, 학부모, 학생 너나 할 것 없이 주변 쓰레기를 줍고 깨끗하게 정리를 하는데 이것 또한 승패를 가르는 데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꼭 승리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지만 금세 깨끗해진 운동장 및 학교주변을 둘러보면서 득점이나 승리가 아닌 뿌듯함으로 마음이 꽉 차게 됨을 느끼게 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우리 주변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뒷정리를 잘 해야 한다는 친환경적인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는 것이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각 팀의 응원소리가 높은 가을 하늘을 찌르는 9월의 어느 날. 불과 10년 전 20년 전만 해도 운동회는 마을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였는데, 근래에는 점차 간소화되고 그 진행 자체도 이벤트 업체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은 듯 하여 아쉽다. 그러나 본교 운동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칠보 교육 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활동이기에 심신의 고단함 및 아쉬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었다. 함께 콩 주머니를 던지고 공을 굴리다보니 칠보 교육 공동체가 이전보다 더욱 하나 되어 미소와 동심을 나눌 수 있었던 2014 칠보 가을 대 운동회를 마치면서 다가올 2년 후를 기약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