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은 꽃보다 아름다워

2014.06.09 11:11:00

꽃이 말하는 계절은 봄이다. 거리 곳곳에도, 산야의 어느 곳에도, 물가의 여러 곳에서도 봄꽃은 자신의 얼굴을 깨끗하게 단장하여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웃음을 던져주고, 날아오는 벌과 나비에게 꽃가루를 나누어 주고, 벌레의 먹이도 된다. 그럴수록 베푸는 사랑은 꽃의 아름다움을 더욱 하나의 봉우리로 만들어 씨를 뿌려 다음 해를 이어 나눔을 실천하는 천사로 태어난다. 이처럼 보훈도 꽃과 같은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몸바쳐 일을 한 본인에게나 그 후손에게 노력의 빛을 더 널리 뭇 사람들에게 알려 나라에 대한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중요성을 나누어 보자는 의지의 실천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남에 대한 소중함을 부모님께 늘 감사하면서 지낸다. 이런 소중함이 인간의 삶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생각하게 하는 효의 근본이 된다. 그러기에 어버이날에는 부모에 대한 애틋한 정을 기리기 위해 부모님께 꽃을 드리고, 편지를 보내고, 사랑을 드리는 것이다. 이런 연례 행사가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다. 크게는 부모님이 계시는 나라에 대한 경애심을 생각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호국보훈으로 이어지게 되는 생각의 밑거름을 만든 것이다. 나라를 위해서 총을 들고 싸우는 것만이 호국의 전부는 아니다. 교육을 통해서 세계에 나라를 빛내는 자도 호국에 보답하는 길이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통해 흑인과 백인간의 차별대우를 없애고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인류의 휴머니스트로 지금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김유신 장군은 삼국을 통일시켜 동족이 하나로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그리하여 한반도의 작은 나라들이 더 큰 나라로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하였다. 반면에 이상재 선생님은 일제강점기때 교육을 통해서 나라를 일으키고자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을 양성하는 등 나라 구하는데 앞장선 독립운동가이다. 그뿐만 아니다. 최근 한국의 가수이자 세계적인 가수로 떠오른 싸이가 한국 대중문화와 K팝을 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훈장을 국가로부터 수여받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나라를 위한 길은 다양하다. 부모를 공경하는데서부터 출발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이 사회에 큰 공적을 쌓아도 나라를 위한 호국보훈에 보답하는 선행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잠시 명상에 잠겨 본다. 나라를 위한 길이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서야만 가능하다고 마음먹고 있는 나의 생각이 봄철에 핀 꽃에서 다시 되뇌이게 되었다. 꽃이 자신의 아름다움만을 위해 피는 것만이 아니라 여러 주변의 대상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것만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남은 꽃처럼 나를 지키고 이 땅을 지킬 의무를 지닌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나를 지켜가기 위해서 더 열심히 맡은 바 일에 충실하여야 하고,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어 공동체를 굳게 만들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어려움이 일어났을 때 서로 돕고 지켜가는 힘을 형성해 가는 것임을 봄철의 꽃에서 깊이 배우게 되었다. 결국 호국보훈은 나를 바로 지켜가는 뚜렷한 주인의식을 갖는데서부터 출발하여야 한다는 명상의 깊이를 갈무리되고 있는 봄철의 아름다운 꽃은 나를 뚜렷하게 바라보면서, 웃으면서, 그리고 다정하게 가르쳐 주었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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