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국가보훈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

2025.08.18 09:10:00

올해는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이다. 광복은 일제강점기로부터 국가와 개인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독립을 이뤄낸 정치적 사건이며, 사회적으로는 단순한 해방을 넘어 새로운 국가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의미를 갖는다.

 

사회통합의 동력으로 삼아야

이 같은 광복 의미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를 통한 보훈교육이 중요하다. 청소년 대상 국가보훈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으로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의 정신 계승 및 국민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 형성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광복 80주년을 맞아 앞으로 학교 안팎의 보훈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보훈의 가치를 과거 인물과 행적의 평가가 아닌 현재 사회통합의 동력, 미래사회의 주역에 필요한 공동체 의식에 둬야 한다. 물론, 국가보훈교육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기에 역사적 인물과 그들의 생애가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사교육과 다른 점은 역사적 사실의 평가가 아닌 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우리 사회에 공헌하려고 하는 가치를 찾고 계승하는 것이다. 즉, 보훈교육을 인물의 생애와 행적에 대한 평가 잣대로 보면 이를 바라보는 이의 주관적 가치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으므로 지향하는 바를 달성하기 어렵게 된다.

 

둘째,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국가적 관리와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 해외에는 24개국에 걸쳐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순으로 1032개소의 국외 독립운동사적지가 있다. 현재 국가보훈부가 관리를 하고 있으나 국외 사적지는 대부분이 사적지 소재 국가 소유로 적극적인 보존과 관리에 한계가 있다. 이 같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의 관리와 역사적 사료의 지속적인 보존을 위해서는 미래세대의 교육과 관심이 중요하며 청소년 국제교류 시 이 같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의 체험을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지역 교육 협력 특화모델 R&D 선도교육지원청 사업으로 청소년국제교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경기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관련 시범사업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효과성 높일 연구 확대 필요

셋째, 청소년들에 체계적인 국가보훈교육을 추진할 기초데이터가 부재해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국가보훈교육은 가치관과 국가정체성, 공동체 의식에 기여하므로 그 교육적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기 어렵다. 행동으로 표출되기까지 체계적인 교육과 관찰, 정밀한 효과성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가보훈교육의 성과를 관찰할 자료가 부족하다. 이에 국가보훈부와 국가보훈교육을 연구하는 기관에서는 미래세대에게 필요한 보훈교육이 무엇이고 이들의 효과성을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과 연구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최용환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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