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잘 했어'를 듣고 싶어한다

2014.05.07 10:03:00

우리나라 초등 5·6학년 어린이들이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로 학원 다니기를 꼽았다. 학교를 다녀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원이라고 했다. 한 교육단체 교육연구소가 지난 3월13~28일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 1955명을 상대로 ‘어린이들의 문화 및 생활 실태’를 설문조사(중복 응답 허용)한 결과를 어린이날인 5월 5일 발표한 것이다. 어린이들한테는 학원 다니기가 스트레스를 주는 ‘주범’이었다.

스트레스 받는 일로 52.1%가 학원 다니기를 꼽았다. 학업 성적(48.4%), 따돌림(19.8%), 외모(15.8%) 차례로 뒤를 이었다. 학원 다니기가 즐겁다는 어린이는 3.5%에 그쳤다. 방과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42.8%가 학원을 들었고, 학원에 2시간 넘게 다닌다는 어린이도 60%나 됐다. 이어 공부하기(숙제 포함·29.1%), 스마트폰 하기(27.1%), 텔레비전 시청(24.2%) 차례로 시간을 쓴다고 응답했다.

반면 10명 중 5명은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이 하루에 30분 이하라고 했다. 평일 아침식사를 부모와 함께하지 못한다는 아이들도 절반이나 됐다. 부모한테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공부해라’(30.2%) ‘숙제해라’(9.2%)였다.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잘했어’(25.5%) ‘공부 잘한다’(7.5%) 같은 칭찬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은 경쟁 중심 사회에서 영어·수학 등 사교육이 어린이들을 힘들게 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됐다. 어려서부터 “잘 놀기, 남과 관계 맺기, 균형 잡힌 학습을 위해 입시제도 개혁과 가정·지역사회의 돌봄 기능 뒷받침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더 이상 아이들을 노엽게 하여서는 안된다.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살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의사를 묻고 존중하는 것이다. 더 이상 아이들은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닌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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