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생각할 때다 4

2013.07.15 21:48:00

제 4공화국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유신헌법이 있었다. 유신이라는 단어는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어휘를 이용하여 기존의 낡은 제도를 바꾼다는 차원에서 사용했다. 당시의 상황이야 어쨌든 유신과 창조는 어떤 의미 차이가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유신이란 기존의 것을 대상으로 하는 의미였다면, 창조의 의미는 기존의 것 외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도 포함하는 것같다. 성경에 이 세상은 하느님이 창조하셨다는 말도 있다. 발명품은 발명가의 모방의 창조라고도 한다. 이처럼 창조의 의미는 유신과는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현미경을 통해 살펴보면 보아야 할 것이 보이지 않았던 경우를 찾아 낼 수 있다. 창조라는 상의어를 두고 그 아래 하의어로 변화를 그려 넣어 보면 많은 것을 연상할 수 있다.

우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1년에 학년당 5회 이상 치르는 전국학력고사를 보자. 교육부 주관하여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알아본다는 취지로 이루어지는 시험이지만, 이 시험의 평가 문항이 전국적인 학생의 평균에 맞게 출제된 것인지 아니면 어느 지역을 표본으로 해서 출제된 것인지 알 길이 모호하다. 왜냐하면 전국학력고사 치르는 모습을 이곳 저곳 학교를 옮겨 가면서 경험한 결과는 학교마다 제 각각이다. 어느 학교는 감독을 느슨하게, 어느 학교는 통과의례로 치르고, 어느 학교는 별로 관심도 갖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 또한 시험과 상관하지 않고 대충 치르는 경우도 많다. 학교에 배달되는 시험 내용은 수준있게 출제된 그야말로 한번쯤은 정상의 길로 유도해 볼 필요성이 있는 시험이다. 하지만 현장은, 교육부는 해를 거듭할수록 똑같은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전국학력고사는 A형, B형을 선택하는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전국학력고사는 세 유형으로 나누어야 한다. 1학년 때는 유형 구분없이 2학년부터 자신의 실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할 수 기준점이 되는 시험이어야 한다. 1학년 때부터 치르는 전국학력고사 평균을 통해 과목당 국어는 60점 미만은 C형,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B형, 80점 이상은 A형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 수학은 40점 미만은 C형, 40점 이상 70점 미만은 B형, 70점 이상은 A형, 영어의 경우는 60점 미만은 C형, 60점 이상 80점 미만은 B형, 80점 이상은 A형을 선택해서 시험을 보게 해야 한다. 또 1학년 때 평균이 2학년 때 B형에 해당하는 시험을 치루었으나 2학년 동안 그 과목 평균이 C형으로 떨어지면 3학년 때에는 C형을 선택하게 해야 하는 의무적인 과정이 있어야 한다. 3학년의 경우는 3학년 1학기 대수능 원서를 쓸 시점까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과정이 학습권 선택에 위배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재 치르는 전국학력고사의 문제점은 새롭게 탄생하는 창조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기준점이 어디를 근거로 해서 만들었느냐 하는 것은 학력고사의 전체적인 데이터를 기준으로 해야 겠지만 현재 일반적인 학업 성취도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준이 결코 불합리한 것은 아닐 듯 싶다.

시험 시간마다 시험지를 받자 마자 엎어져 자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학생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난위도에 맞지 않는 문제를 우수한 학생이나 부진아 학생이나 똑같이 치르는 전국학력고사는 문제점이 다분히 있다. 전국학력고사 와 관련해 대수능 응시료문제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수시에 합격하기 전에 대수능 원서를 접수시켜야 했기에 수시에 합격한 자는 대수능을 볼 필요가 없게 되었는데도 응시료를 되돌려 받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이런 모순된 것도 이제 해결돼 잘 되고 있는 점도 학교 현장의 교사들의 노력과 교육 당국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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