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가장 아름다운 에스파한의 다리들을 찾았다. 현재 총 11개가 있지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다리는 4개이다. 자얀데 강을 따라 위에서 시오세(Si-o-seh), 추비(Chubi), 하주(Chaju), 싸레스탄(Shahrestan) 다리가 그 주인공이다. 모든 다리들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페르시아 문화의 보석 에스파한 다리들 ‘토목건축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꼭 한번 여기에 와봐야 하리라, 라고 누군가 말했다. 보통 다리의 역사가 4-5백년이다. 그런데도 그 모습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니 당시 페르시안인들의 다리 건축 기술을 짐작하고 남는다.
이곳 자얀데 강은 에스파한의 젖줄과 다름없다. 아침 일출 그리고 저녁 일몰이 가져다주는 다리의 모습들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이곳 에스파한의 대로인 처르 버거를 따라 쭉 걸어 나와 처음 만나는 다리가 씨오세 다리이다. 씨오세라는 의미는 33을 뜻한다. 33개의 아치가 이 다리의 외형적 모습이다. 1,599년부터 1,602년에 걸쳐 만들어진 2층 다리이다. 1층 다리는 댐 역할로 수량 조절 기능을 하며 수량이 적을 땐 도로 역할을 한다. 중간 중간에 간이 차이 하우스가 있다. 이 다리 동쪽 끝부분에 이란 전통 차이하우스가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 이란 물 담배와 자얀데강의 포근함을 맛본다. 그 길이만도 298m로 세계 많은 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손꼽히고 있다.
섬세하고 튼튼한 씨오세 다리를 따라 남쪽으로 약 1km 쯤 내려가면 추비 다리가 나온다. 길이가 150m이며 1층 아치형 다리로 21개의 아치가 이 다리를 장식하고 있다. 1,665년 당시 압바세 2세에 건설되었다. 통행 목적도 있었지만 에스파한의 각종 정원과 기름진 농토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음으로 만난 다리가 하주 다리이다. 에스파한에서 가장 튼튼하고 아기자기한 다리이다. 사파비 왕조 압바스 2세 때인 1,650년에 만들어졌으며 씨오세처럼 2층 다리로 그 길이는 132m 이다. 2층 다리 위에 당시 물건을 사고파는 노점상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 다리 1.5km 밑에 골레스탄에 소하다(Golestan-e Shohada) 국립묘지가 나온다. 이곳은 이란 이라크 8년 전쟁에서 희생당한 전몰장병의 묘지이다. 당시 전쟁에서 순국한 젊은 장병들의 사진과 함께 묘지가 꾸며져 있어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싸레스탄 다리를 찾았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에스파한 많은 다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이다.11개의 아치현 다리로 12세기 초기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약 천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다리이다. 돌을 쌓아 만든 다리로 매우 튼튼해 보였다. 주변에 잘 꾸며진 잔디밭 공원이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