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멜라트 국제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하고 로비를 빠져 나오는 데 여기가 한국인지 이란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다. 입국장에 설치된 도착 시간을 알리는 대형 T.V가 모두 한국 삼성 아니면 L.G제품이다. 그 외 입국장 로비 사방으로 광고된 내용 절반이 한국 유수 회사를 홍보하는 광고였다.
필자가 최근에 중앙 아시아 그리고 터키 지방을 여행하면서 한국전자 제품의 위력을 직접 보았는 데 이곳 중동만큼은 일본 소니나 히다치 혹은 네들란드 필립스가 판을 치지 않겠나 생각했는 데 이곳이 오히려 가장 한국제품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필자가 이곳에 살면서 삼성이나 엘지 그리고 대우 전자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 이곳 신혼 부부의 혼수품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한국제품을 혼수로 마련하는 것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휴대폰까지 모두 우리 제품을 원한다.
우리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특히 디자인이 좋아 이곳 대형 전자 상가를 제일 앞 줄 디스플레이는 한국 상품으로 도배를 해 놓았다. 또 시내 요지에 아프터써비스 센터가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살만한 집은 거의가 다 한국 제자제품 한 두개 쯤은 다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란 호텔의 50% 이상 에어컨이 엘지전자 제품인 것 같다. 시골 여관급 호텔에 필자가 묶을 기회가 있었다. 그기에 설치된 에어컨은 엘지, TV는 삼성제품이었다. 대체로 이곳 분위기는 에어컨은 엘지 세탁기 휴대폰은 삼성 그 외는 반반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전자 제품 위력 때문에 사람 대접을 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디를 가나 코레쥬누비(남한)는 최고의 기술 나라로 그리고 새로운 신제품을 가장 잘 만들어내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는 데 또 한번 놀랐다. 공항 주차장에 빽빽이 서있는 차 중 한 30% 정도는 우리나라 차들이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이 기아 프라이드이다. 기아는 오래 전에 이곳 이란 국영 자동차 회사와 합작으로 프라이드 차종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프라이드 베타가 주종이다. 우선 소형차에다 연비가 좋고 내구성이 강하고 가격이 싸 이 나라 사람들로 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외 기아 리오가 최근에 조립 생산되고 있어 프라이드 보다는 고급 차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가격도 프라이드 보다 30% 정도 비싸 외화 획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외 쌍용 무쏘가 짚차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소문나 있고 이 나라 최고의 돈쟁이들이 쌍용 체어멘를 가장 선호하고 있는 편이다. 현대 베르나, 소나타, 아반테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이며 최근 뉴스에 의하면 현대 자동차가 2억 3천만불 상당의 그랜즈, 소나타, 트라젯를 수출하기로 합의 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또 쌍용은 이곳에 조립 공장을 세워 렉스턴 짚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이 처럼 한국의 자동차는 이란 전역을 누비며 계속 한국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믿고 있다.
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위력에 비해 미미하나 재래시장 백화점을 둘러보면서 ‘야 저 제품 좋은 데’ 하고 살펴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다. ‘저건 영 아닌데’ 하고 보면 중국 제품이다. 필자가 플라스틱 김치통이 필요해 대형 슈퍼에서 하나 골랐는 데 바로 한국제품이었다. 정말 반가웠다. 그 외 설거지용 마마고무장갑 BYC 속내의 등 우리 제품은 이란 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작년 한해 공식적인 수출액이 21억불이고 조선 수주 등 집계에 빠진 것을 포함하면 30억불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이곳 원유 및 농산물 등을 포함한 수입량이 35억불 정도로 양국 무역 규묘가 60억불을 넘는 것은 대단한 교역량이다.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가 있듯이 이곳 중심지 유명한 멜라트 공원 근처에 서울로가 있어 이곳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거리이기도 하다. 이웃에 서울 백화점, 서울 식당, 서울 부동산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이미지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로 근처 공원을 최근 재단장하기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다.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태권도이다. 태권도 인구가 120만명 이르며 이를 지도하는 사범만도 3,8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 최고의 사범들은 한국에서 초빙된 사람들이다. 현재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와 태권도 기술의 격차를 가장 좁힌 나라가 바로 이란이다. 이들의 모든 구호는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차례, 준비 등 우리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매년 한.이 태권도 친선경기가 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끝으로 현재 신경제자유 지역에 해당하는 압쌀루야 지방에 대규묘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는데 여기 주요 프랜트 공사는 한국이 책임지고 하고 있다. 대림 S.K 그리고 현대 건설 등이다.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사람은 신용이 있으며 정한 공기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핵문제와 다소 이슬람 강경 지도자로 알려진 아흐마디 네자드 현 대통령의 외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로 무역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곧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자유주의 경제 체제로 변환 되는 날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 훨씬 더 크질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