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한다> 취업·진학과정 이원화를

2001.06.04 00:00:00

대학 입시제도에 실업계 특별전형이 생기면서 능력 있는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의 기회를
부여하게 되었는데, 이 때부터 실업계 교육은 진학에 부적합한 면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획일적으로 운영되는 교육과정에다 6개월 이상의 현장실습
등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불리하게 작용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3개년 과정에서 총 이수해야 할 수업시수가 216단위에서 5차 교육과정에서는 공통필수 이수 단위가 최고 102단위로 줄었고, 6차에서는
70단위로, 7차에서는 56단위로 크게 축소됐다.
여기에다 6차에서 공통필수였던 윤리과목을 공통과정에서 빼고, 국어와 체육 등 일부 과목의 단위 수를 줄이는 한편, 일반 선택으로 돼 있던 기술,
가정이 공통필수로 됐다.
이를 실업고에서는 `전문교과의 기초가 되는 과목을 선택 이수할 경우 공통 교과의 이수로 간주한다'는 편성의 융통성을 이용, 기술 가정 과목 대신
기초 전문교과를 편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문교과만 늘어나게 돼 버렸다.
하지만 이렇게 전문교과의 편성비율을 높이는 것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전국의 실업고 583개교가 전문대와 연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더 많은 학교는 대부분 3학년 과정에서 국영수를 편성하지 않으면서도
수능시험을 준비한다. 얼마 전 모임이 있었던 실고 교장선생님과 전문대 학장님들이 동일계 진학의 폭을 넓혀 달라는 건의에 난색을 표방했다는 것은
이를 잘 대변해 주는 것이다.
실업고가 완성교육과 함께 계속교육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보통교과의 선택 폭을 넓혀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진학과정과, 기초적인 전문과정과
기능·기술을 익혀 산업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취업과정이 자유롭게 편성 운영되도록 이원화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수영 강원춘천농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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