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공무원 '당선 축하금' 물의

2010.06.09 15:35:34

장만채 교육감 당선자 "수명이 돈 봉투 전달 시도" 공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는 9일 "교육감 당선 직후 교육청 일부 공무원들이 돈 봉투를 건네려고 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선거 사무실을 찾아온 상당수 교육청 교직원들이 (내게) 돈 봉투를 아주 자연스럽게 내미는 것을 보고 교육계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직원들이) 이른바 당선 축하금 성격으로 판단되는 이 돈 봉투 전달이 오래 이어져 온 관행, 관례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며 "돈 봉투를 전달하려 한 공직자는 반드시 인사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돈 봉투를 건네려 한 공무원이 수십명은 아니지만 수명은 족히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교육감 당선자 캠프를 찾아 축하 인사를 하는 공무원은 하위직 보다는 실·국 간부나 장학관, 장학사, 일선 학교장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학연과 지연, 친분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내게) 접근하려는 시도가 적지 않다"며 "이번 (돈 봉투) 공개도 이런 것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선거기간 만난 많은 도민들이 교육청의 문제를 제기하며 80%는 부패를, 20%는 무능을 지적했다"며 "(이 말로) 공직자의 사기가 떨어져서도 안되지만 부패와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남교육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수년전부터 청렴 전남교육 운동을 펴오고 있는데 당혹스럽고 참담하다"며 "당선자는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일로) 당선자가 앞으로 4년간 함께 할 전남교육 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선입견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남교육가족의 청렴성이 매도돼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득표로 기존 교육전문가 출신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연합뉴스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 wks123@tobeunicorn.kr, TEL: 1644-1013,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