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중(43․사진) 충남 공주 봉황중 교사가 내보이는 학습지는 문제풀이 학습지가 아니었다. 단원별로 기본학습과 활동하기, 도움자료, 확인해보기, 보충․심화학습활동, 총괄평가까지… 참고서가 필요 없을 만큼 꼼꼼하게 만들어진 180여 페이지의 제대로 만든 한 권의 책이었다.
“저는 강의식 수업을 해요. 충남은 고교입시가 있어 다른 지역처럼 체험학습 위주로 지도안을 짤 수가 없어요. 강의를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제 수업 목표는 그래서 ‘강의를 하면서도 소통이 이루어져 참여도를 높이는 수업’, ‘학원에 가지 않아도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수업’이랍니다.”
흥미유발과 입시의 조화. 학습지는 이런 김 교사의 고민의 산물이다. 사진을 많이 첨부한 지리, 퀴즈로 푸는 역사, 만화와 만평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반사회 등 김 교사가 제작한 학습지는 다양한 흥미 유발 도구는 물론 판서 량도 줄여줘 수준별 개별학습과 진도 부담 없이 입시대비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자료를 잔뜩 준비해 많은 것을 가르친다고 아이들이 모든 걸 배우지도, 따라오지 않아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간단명료한 강의가 그만큼 어렵다는 걸 10년간 충남교육청과 교육과정평가원 등에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교과교육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거죠.”
“강의식 수업은 뒤떨어진 수업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풍조는 문제”라는 김 교사는 “가장 기본인 강의식 수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질이 좌우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