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 화분 하나도 정성 담길

2000.03.27 00:00:00

해마다 삼월이면 담임 교사를 찾는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리고 저마다 인사를 한다며 손에 화려한 화분을 들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하고싶은 말은 기왕이면 화분을 고를 때도 한 번쯤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학교가 여타의 장소면 화려한 꽃이 어울릴 지 모른다. 하지만 교실은 교육의 장이니 만큼 무조건 화려하고 큰 화분이 필요치 않다. 가능하면 우리 꽃, 우리 식물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 화분 리본에 아이 이름을 크게 써 올게 아니라 꽃 이름을 써 왔으면 좋겠다. 식물의 이름을 알고 감상할 수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꽃말이라도 써준다면 교육적으로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달래, 씀바귀, 민들레 등을 한 포기 정도 채취해 꽃말이라도 곱게 써온다면 교실 안에 싱그러운 봄기운이 돌 것이다.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사오는 화려한 화분보다 정성이 담긴 풀 한 포기가 아이들 교육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이근철 경북 형곡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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