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빈 병 모아 태산

2005.09.29 13:32:00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와 사용법을 생활 속에서 가르치려고 학기 초에 학급 교육목표를 세웠다. 아이들의 노력으로 번 돈을 저축하고, 학급공동자금으로 꼭 필요한 때만 인출해 쓰기로 했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토의한 결과, 한 가지 좋은 방안이 나왔다. 빈 병을 모아 마트에 가서 팔면 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직접 마트에 가서 가격을 알아봤더니 맥주병은 50원, 음료수나 소주병은 40원을 환전해준다는 것이다. 용기가 나기 시작했다.

“내일부터 빈 병을 가지고 오면 개인별로 기록하고 그걸 판 후 학급공동통장을 개설할 거예요. 배당금은 각자 수익의 20%씩 할당할 겁니다. 그리고 번호순으로 선생님과 함께 마트에 가서 직접 팔고 번 돈도 여러분들이 직접 입금한 후 다음날 보고할 거예요.”

반 아이들의 호응으로 거의 매일 빈 병을 자루에 담아 팔 수 있었다. 드디어 학급통장과 빈병 전용 현금카드를 개설했다. 현금카드를 현금인출기에 직접 넣고 비밀번호를 누른후 잔액을 확인하게 했더니 아이들은 신기한 듯 즐거운 듯 얼굴빛이 환했다.

며칠 만에 만원이라는 돈이 모아졌고 아이들의 관심은 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있었다. “초콜릿을 사서 수업시간에 발표를 잘 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에게 나눠주세요. 또 재량활동시간에 재미있는 게임을 한 후 상품으로 사용하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의견대로 구입한 초콜릿은 대단한 인기였다. 본인들의 노력으로 구입해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병을 팔기 시작한 후, 아이들은 군것질 양도 줄이고 절약정신도 생활화된 듯 보였다.

약속한대로 배당금으로 본인 수익의 20%를 나눠줬다. 많이 받은 학생은 1000원, 적게 받은 학생은 100원 등 다양했다. 큰 소리로 “집에 가서 엄마한테 자랑해야지”하는 학생도 있었다.

6학년 1반, 너희들이 정말 대견스럽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모아 학급 파티를 한번 해보자!
류범 합천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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