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대한민국 성경필사전 전시회 개최

2026.05.07 11:04:52

주제, ‘기록된 말씀, 이어지는 믿음’
석창우 화백, 독특한 서체의 붓글씨 성경 필사 작품 제출
할머니가 6명의 손주에게 선물하기 위해 6번의 필사 완성
나무에 새긴 조각 작품 등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탄생

 

CBS가 4월 26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 사옥 20층 전시관에서 ‘기록된 말씀, 이어지는 믿음’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이며, 12월 31일까지다.

성경은 기독교 경전으로 필사를 통하여 오랜 세월에 걸쳐 보존되었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은 부모세대가 정성껏 써 내려간 아름다운 신앙 유산이 자녀세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하였으며, 노트 형태와 더불어 12폭 병풍과 조각 작품, 서예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필사 작품들이 인생의 역경을 이겨낸 필사자들의 감동적인 간증 스토리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석창우 화백은 의수 갈고리에 붓을 끼워 그림과 글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이번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에 독특한 서체의 붓글씨 성경 필사 작품들을 제출했다. 서예와 크로키를 접목한 ‘수묵 크로키’라는 영역을 개발한 석 화백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에서 국악소녀 송소희와 함께 ‘수묵 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여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성경필사전은 총 5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전시되고 있다. 누군가의 권유로, 혹은 교회에 갈 수 없던 팬데믹 시기 등 최근 성경필사를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1관 ‘손으로 말씀 묵상을 시작하다’를 지나, 2관 ‘성경필사, 삶의 일부가 되다’로 이동하게 된다. 매일 한 시간 먼저 출근해 필사를 하는 필사자, 양봉 일을 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바쁜 겨울에 하루 7시간씩 필사를 한 필사자 등 마치 숨을 쉬고 밥을 먹듯 늘 성경필사를 하는 성도들의 이야기를 만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3관 ‘같은 말씀, 다른 고백’은 탄성을 자아낼만한 작품들이 모여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12폭 병풍, 대형 화선지의 필사작품, 25미터 길이의 두루마리 작품, 나무에 일일이 말씀을 새긴 조각 작품 등 뛰어난 수준의 예술작품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두 명이 함께 들어야 옮길 수 있는 대형 성경 필사본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인생의 깊은 골짜기, 더 큰 은혜를 경험하다’의 4관에는 병환 중에, 사업이 실패한 가운데, 배우자를 잃은 슬픔 중에 성경필사를 하면서 치유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한 이들의 간증 스토리를 만날 수 있다.

5관 ‘믿음, 최고의 유산’ 공간에는 주제 그대로,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올바로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가득하다. 암 투병 속에서도 딸 결혼식에 맞춰 필사를 완성해 결혼 선물로 전달한 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본다. 또 6명의 손주에게 선물하기 위해 6번의 필사를 완성한 할머니 등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한다.

특히, 전북 익산에서 성경 필사 전시관을 운영하는 이연휘 장로가 외손녀를 위해 쓴 작품과 장모님으로부터 받은 유품 ‘일본어 성경필사본’은 신앙의 유산을 어떻게 자녀세대로 전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별한 코너, ‘소망교도소 수용자들’의 필사작품과 간절한 사연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손목이 아프고 허리가 저리기도 했지만, 필사를 이어가면서 어리석고 교만했던 자신, 억울한 마음에 남을 미워했던 마음을 발견하고 회개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또 교회의 어린이들이 공동으로 쓴 성경필사를 하나의 책으로 엮은 필사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에서는 영어와 한자는 물론 히브리어 성경필사도 만날 수 있다. 손으로 쓴 것이 아닌, 마치 인쇄한 것처럼 느껴지는 필사본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시각장애인 김씨는 한지, 달력, 키친타월, 색종이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에 성경을 써 내려갔다. 시편을 더 깊이 알기 위해 100번 써보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또한 임씨는 연초에 받은 다이어리를 활용하여 한글, 영어, 일본어 세 언어로 신약 전부를 썼고 지금은 구약 창세기부터 시작해 시편을 쓰고 있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경 필사는 단순히 베껴쓰기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단순 읽기보다 기억에 강하게 남고, 마음의 안정과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기록은 인내를 요구하지만 단순한 저장이 아니라 반복적인 검토와 깨달음을 주어 성찰과 성취감을 주어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일요일은 20인 이상 단체에 한해 예약제로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ggs19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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