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우울·불안 높여”

2026.03.04 12:53:32

고려대 연구팀, 중독아니어도 정신건강 악화 규명
여학생이 더 뚜렷...수면과 독립적 영향도 확인

국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수면 만족도는 낮아지고 우울·불안 및 자살 관련 위험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이나 중독 수준이 아니더라도 일반 사용자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확인돼, 사용 시간 자체가 중요한 위험 요인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은 2023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12~18세 청소년 5만171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Volume 400, 2026년 5월 1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전국 대표 표본을 활용한 단면 분석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연속 변수로 설정해 범불안장애(GAD), 우울 증상, 자살 생각, 자살 시도와의 관계를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추정했다. 성별, 학년, 거주 지역, 가족 형태, 신체활동 여부 등 잠재적 교란 요인을 보정해 오즈비(OR)와 95% 신뢰구간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하루 420분(7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은 180분(3시간) 미만 사용자보다 낮은 수면 만족도를 보일 확률이 1.22배 높았다. 정신건강 지표에서도 위험 증가는 뚜렷했다. 범불안장애는 1.27배, 우울 증상은 1.42배, 자살 생각은 1.36배, 자살 시도는 1.70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살 시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은 낮은 수면 만족도와 여러 정신건강 문제와 유의한 양의 연관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단순히 중독 위험군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수면 만족도를 추가로 보정한 이후에도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정신건강 지표 간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유지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수면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연관성이 지속됐다는 점은 스마트폰 사용의 독립적 영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과의존 고위험군을 제외한 분석에서도 결과는 일관되게 나타났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여학생에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낮은 수면 만족도, 우울·불안 및 자살 관련 지표 간 부정적 연관성이 남학생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용 목적과 콘텐츠 유형, 온라인 상호작용 방식, 정서적 민감도 차이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참여 청소년의 평균 연령은 15.2세였으며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310.9분이었다. 남학생은 294.2분, 여학생은 333.1분으로 여학생의 사용 시간이 더 길었다. 장시간 사용군은 여학생과 고등학생, 농어촌 및 중소도시 거주자, 한부모 가정, 신체활동이 부족한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청소년기의 스마트폰 사용은 이미 일상적 환경의 일부가 됐다”며 “건강한 사용 행동과 정신적 안녕을 함께 고려한 공중보건 전략과 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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