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 졸업생 79.8% 이공계 전공 선택

2026.02.26 17:37:22

KEDI BRIEF 영재학교 졸업생 진로 분석
의약계열 16.2%...대학 후 이동 증가
정교한 진로지원·여성 이공계 정책 과제

 

영재학교 졸업생의 약 80%는 이공계열 전공을 선택·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학 입학 이후 의약계열로 이동하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보다 정교한 진로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6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 KEDI Brief 제2호 ‘영재학교 졸업생의 진로 선택 양상과 의미’를 발표했다. 이번 브리프는 '한국영재교육종단연구 2017' 4~7차 자료를 활용해 2020~2023년 조사에 2개년 이상 참여한 영재학교 졸업생 613명의 전공 분포와 진로 변경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전공 계열은 공학계열 54.7%, 자연계열 25.1%, 의약계열 16.2%, 인문·사회계열 등 4.0%로 나타났다. 이공계열 전체 비율은 79.8%였다.

 

성별 차이도 확인됐다. 남학생은 공학계열 58.5%, 자연계열 23.9%, 의약계열 13.6% 순이었으나, 여학생은 공학 34.7%, 자연 31.6%, 의약 29.6%로 계열 간 비율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여학생의 의약계열 선택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대학 입학 당시 선택한 진로를 유지한 비율은 90.5%였다. 반면 9.5%는 전공을 한 번 이상 변경했다. 남학생의 진로 변경 비율은 8.0%, 여학생은 17.4%로 여학생이 두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의약계열은 전공 변경이 가장 집중된 분야였다. 2020년 대학 입학 당시 의약계열 진학자는 30명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타 계열에서 의약계열로 이동해 2023년 기준 99명이 의약계열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에서 의약계열로 이동한 사례가 가장 많았고, 공학계열에서 의약계열로 변경한 경우가 그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의대 쏠림’ 문제로만 접근할 사안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영재학교 졸업생 가운데 의약계열을 선택한 일부는 연구 중심 의과학자나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는 진로를 택하기도 하는 만큼 진로 선택의 다양성 자체를 문제로만 규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연계열에서 의약계열로의 이동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점은 기초과학 분야의 매력도와 안정성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학부 단계부터 실효성 있는 진로지도와 연구 참여 기회 확대, 장학 지원 강화 등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가시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여성 졸업생의 의약계열 이동 비율이 높은 현상과 관련해, 이공계 노동시장 환경과 경력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진입 확대를 넘어 진입 이후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미나 연구위원은 “영재학교 졸업생의 대다수는 이공계 전공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학 진학 이후 의약계열로 이동하는 경로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며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충분한 진로 상담과 구체적 정보 제공, 이공계와 의약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진로 모델 제시 등 정교한 진로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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