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망포역 인근에 위치한 영선갤러리가 10일부터 2026년 2월 28일까지 탄자니아 출신 현대미술가 헨드릭 릴랑가(Hendrick Lilanga)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 작가는 ‘꿈과 행복을 그리는 화가’라는 타이틀답게 밝고 활기찬 색채, 그리고 인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창적 화면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는다.
헨드릭 릴랑가는 팅가팅가(E.S. Tingathinga)와 함께 현대 아프리카 미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조지 릴랑가(George Lilanga)의 외손자로, 17살 때부터 외할아버지 곁에서 미술 세계를 배웠다. 조지 릴랑가의 선명하고 화려한 인물표현을 이어받았지만, 세계 각지를 누비며 체득한 다양한 미술적 요소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한 그는 이미 “외할아버지의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릴랑가 작품 특유의 ‘화려한 단색화(colorful monotone)’이다. 다채로운 색이 하나의 조형적 리듬을 이루며 화면 전체를 이끌어가는 그의 작품은 아프리카 미술 고유의 정체성과 생동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의 그림 속 아프리카의 광활한 산과 대지, 꽃과 나무, 야생동물 그리고 이웃과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등장인물들은 반복되지만 각각 미묘한 차이와 연결고리를 지니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유연한 삶의 철학’과 ‘함께(community)’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릴랑가의 작품은 국내 초등학교 3, 5학년과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소개될 정도로 교육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가족애를 담은 작가’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한편 영선갤러리 김형진 관장은 지난 9일 오전 장안구민회관 4층 햇살방에서 ‘컬렉터 김형진 교수의 그림 이야기’라는 주제로 미술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아트 컬렉팅과 미술품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컬렉터가 그림을 바라보는 기본법 ▲초보 컬렉터의 작품 선택 기준 ▲미술품 투자 시 유의사항 ▲미술시장의 흐름 이해 등 실용적 내용을 다뤘다.
특강에는 관심 있는 시민 8명이 참석해 PPT 자료를 보며 “어떤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가”, “일반인이 미술품에 투자해도 되는가”, “미술품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현실적인 질문을 쏟아냈다. 김 관장은 평소 수집 경험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진솔한 답변을 이어갔고, 2시간 동안 강의와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오가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감형진 강사는 콜렉터 되기 위한 3가지 요소로 안목, 정보, 재력을 꼽았다. 아무리 대가의 작품이라도 60∼70%는 평작이고 30%는 태작이고 10%만이 정말 좋은 그림이라고 했다. 최근 미술 시장의 트렌드는 여성 작가, 흑인 작가, 아프리카 작가라고 소개한다.
조원동에서 온 60대 여성은 “좋은 강의를 들으니 예술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전문가의 현실적인 조언이 미술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여 주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번 특강은 영선갤러리와 지역사회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김형진 대표는 “장안구민회관 미술 무료 특강으로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교양과 미술시장의 최신 정보를 제공함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에 부모님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갤러리를 방문해 수업시간 교과서에서 본 아프리카 작가의 작품을 실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꿈과 행복’을 그리는 헨드릭 릴랑가의 특별기획전과 김형진 관장의 미술특강은 수원 지역 문화예술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자리였다. 겨울, 일상에 색을 더하고 싶은 이들에게 영선갤러리는 가장 따뜻한 전시 공간이 될 것이다.
○영선갤러리 관람 문의: 전화 031-203-10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