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긍정적인 인정욕구는 자기 성장과 동기 부여에 순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 그런 면에서 인정욕구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심리적 욕구다. 특히 교육은 아이들의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데서 출발한다.
인생 바꾸는 한마디의 말
19세기 영국 화가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에게 어느 날 한 노인이 자신의 그림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를 솔직하게 말해 달라고 했다. 로제티는 그림을 살펴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전혀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노인은 실망한 표정이었지만 어느 정도 각오한 듯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노인은 다시 낡은 스케치북 하나를 꺼내더니 거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도 봐주기를 요청했다. 자기가 잘 아는 젊은 화가 지망생이 그린 그림들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번 그림들은 아주 훌륭했다. 흥분한 로제티는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지망생은 탁월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노인은 “사실은 이 그림들도 제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제가 그린 것들이지요. 만약 그때 당신 같은 화가가 나에게 칭찬을 해줬더라면. 하지만 아무도 제게 그런 말을 해준 사람이 없었기에 도중에 포기해 버리고 말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잘하고 있어’, ‘재능이 있네’ 이 한마디의 인정과 칭찬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큰 힘을 지닌다.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가 “모든 아이는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참을 수 없는 욕구를 가지며, 어떤 아이도 이런 욕망 없이 성장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학생들의 가장 강한 학습 동기요인은 인정욕구다. 학생들은 인정욕구 때문에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성장 과정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닌다. 하지만 점점 사람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비교 대상이 많아지면서 인정받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노력의 양은 많아지는데도 인정받는 횟수는 줄고, 주기는 길어지게 마련이다.
교육은 장점 찾아주는 노력
교육은 아이들의 인정욕구를 채워주는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잘해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라고 칭찬해 주는 것이다. 아무리 살펴봐도 칭찬할 게 없다고도 하지만 모든 사람은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좋은 점이 많고 나쁜 점이 적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좋은 점이 적고 나쁜 점이 많은 아이가 있을 뿐이다.
칭찬은 좋은 점을 찾으려는 노력에서 나온다. 비록 단점이 많은 아이라도 장점을 칭찬했을 때 많은 단점을 채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변화와 성장할 수 있는 칭찬의 힘이다.
칭찬에도 골든 타임이 존재한다. 잘한다고 말해주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칭찬의 타이밍을 놓치면 교육은 성공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