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는 맡기고, 교육에 집중하세요" 세이프스쿨

2025.06.17 10:51:27

담당자 지정 애매한 각종 업무 대행
5년 만에 전국 230~240개교로 확장
구독형 제초, 청소 서비스…예산 절감
정규직 파견과 철저한 사전 교육으로
“교직원이 신경 안 쓰게 묵묵히 최선”

“교장 선생님들을 만나보면 가장 큰 고민이 시설관리예요. 평생 교육만 해온 분들이 갑자기 토목, 건축, 전기 심지어 제초나 청소까지 신경 써야 하니 낯설고 힘든 거죠. 이런 고민에 대한 솔루션으로 시작한 게 세이프스쿨입니다.”

 

세이프스쿨(이사장 이태향)은 학교 운영 중에 나타나는 업무 공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주업은 인력 파견을 통한 학교 시설관리다. 하루 4~8시간 학교에 상주하며 교사 안팎의 시설 점검, 청소, 정리, 당직 근무 등에 대한 용역을 제공한다. 주로 시설관리직 공무원이 하던 일이었으나, 인력이 감축되고 교육청이 학교시설 관리를 시설관리본부 중심의 순환 점검 체제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다.

 

교직원 중에 담당자를 지정하기 애매한 일을 맡아주니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채용 문의가 이어졌다. 2021년 설립 후 채 5년이 지나지 않은 현재 세이프스쿨과 용역 계약을 체결한 학교는 230~240곳에 이른다. 경기도 중심이었던 파견 지역도 전북, 서울, 충북, 제주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백현상 세이프스쿨 대표는 “변기 레버나 분리수거장 뚜껑 고장 같은 건 사소하지만 방치하면 일이 커져요. 그렇다고 교직원이 이런 걸 일일이 살펴볼 수도 없고요. 그걸 저희가 매뉴얼에 따라 규칙적으로 점검해 드리니 학교에서 좋아합니다.”

 

 

늘어난 파견 인력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는 학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구독형 옥외 시설물 관리 서비스 ‘세이프 야드’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후죽순 자라는 잡초 제거와 배수로 정비, 낙엽 관리, 각종 폐기물 처리, 운동장 평탄화 등을 매월 2회 정도 정기 방문해 처리하는 서비스다. 비용은 학교 규모에 따라 월 30만 원~50만 원 정도로, 할 때마다 큰돈이 드는 일회성 용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비슷한 서비스로 분기 단위 청소 서비스 ‘세이프 클린’도 운영 중이다.

 

타일 보수 등 가벼운 공사나 교과서 분출 같은 운반 용역도 제공한다. 정규직 직원을 파견해 실제 작업 시간만큼의 비용만 청구하는 게 세이프스쿨이 내세우는 차별점이다. 백 대표는 “영세 업체는 보통 사장 혼자 오거나 일용직 인부를 대동합니다. 그렇다 보니 안전 확보가 어렵고, 일당도 하루치를 전부 받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저희는 정규직으로 구성된 팀이 방문해 안전 조치를 확실히 하고 비용도 실제 작업 시간만큼만 받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면 건당 수익은 적지만, 대신 여러 학교 일을 맡을 수 있어 손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인력 관리다.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300명에 이르는 인력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고용 안정성과 책임감을 높였다. 또한 파견 인력이 자율적,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매뉴얼을 세분화해 철저한 사전 교육을 한다. 한마디로, 학교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저절로 일이 되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아마, 교장 선생님이나 몇몇 행정실 직원을 빼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를 겁니다. 교직원들이 신경 쓰지 않도록 묵묵히 일하는 게 저희 모토니까요.”

 

향후, 세이프스쿨은 안전 문제로 학교에 큰 부담을 주는 교외 체험학습을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 요원 파견은 물론, 전 객실 야간 긴급 호출 시스템 설치 등 하드웨어적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게 목표다.

 

강중민 기자 jmkang@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강주호 | 편집인 : 김동석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