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도화지

얼마 전에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예전에는 통행금지가 있어서, 저녁 열두 시부터 새벽 네 시까지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 시절 누구나 하루 24시간 마음 놓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것이 1년 중에 12월 24일과 해가 바뀌는 12월 31일의 저녁 딱 이틀뿐이었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해제된 것이 올림픽이 치러지던 1988년이니까, 우리나라에서 밤에도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25년밖에 되지 않는다.

2014.01.0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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