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온라인 수업·학급경영, 이렇게 해보자 

2020.03.23 15:48:33

선생님들을 만나면 학교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요즘은 밤늦게라도 퇴근해 질문을 올리는 부모가 있으면 즉답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늘 대기하는 마음으로 지낸다고 한다. 갑작스럽게 경험하는 개학 연기 상황에서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을 원격으로라도 지도하기 위해 다양한 길을 모색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통해 국난극복을 위해 애쓰는 분들이 사회 각계에 있음을 깨닫는다.


원격교육은 동기부여가 핵심

 

개학하려면 아직도 두 주를 기다려야 한다. 선생님들은 온라인 학습공간을 만들어 학생을 만나고, 학습자료를 탑재한 후 학생의 참여도를 확인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원격 강의가 진행되는 대학과 달리 그런 노력이 수업시수에 포함되지 않아 조금 아쉽다. 차제에 초·중·고의 원격 수업 인정 기준도 만들어 일정 부분은 수업 시수로 인정할 수 있는 길을 터주면 좋을 것이다.

 

온라인 학급을 경영할 때 기억할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빨리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이끄는 것과 지적 갈증을 느껴 집에서의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오프라인 교육에서와 달리 원격교육에서는 특히나 어떤 활동을 강제하기가 어려워 온라인 교육 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동기부여 방법을 배우고 공유하며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 교실에서 미리 학생들에게 교사가 건네는 인사와 자기소개, 배울 내용, 개학할 때 가져올 과제물 등을 올려놓고, 반 전체 아이들이 정해진 시간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신의 계획을 탑재하며 생각을 나눌 기회를 가진다면 좋겠다. 학생들의 인사말과 각오를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린 후 공유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필자가 사용하는 클래스팅 앱은 전체 공개 대화, 일대일 비밀 대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인사말과 답신 교환이 가능하다.

 

주 2회 정도 자신의 활동을 동영상이나 보고서 형태로 만들어 탑재하고 거기에 대해 친구들이 생각을 공유하고 선생님의 생각도 더해준다면 더 열심히 하게 될 것이다. 개학하면 그동안의 경험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공지하는 것도 동기를 부여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동기부여 방법은 학교급과 학년에 따라, 그리고 선생님의 특성과 학생의 특성, 가정 배경 등에 따라 다양할 것이다.

 

선생님이 제시한 과제에 관한 질의응답시간을 갖고, 학생 별로 계획을 공유하며, 그에 대해 선생님의 생각을 답으로 달아준다면 직접 만나지 않아도 만난 것처럼 공부를 해갈 수 있다. 학생들이 글을 올리면 최대한 빨리 개별 답신을 해줘야 한다. 학생들의 질문도 유도하며 대화를 이끌다보면 학생들은 이미 교사와 만나는 것에 익숙해지고, 개학일을 기다리게 된다.

 

에듀테크에 친숙해질 기회로

 

이번 경험을 토대로 초·중등교육도 한동안은 면대면 교육의 필요성을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이 절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생님들이 에듀테크 기반 온라인 교육에 더욱 친숙해지길 기대한다. 이번에 키운 온라인 교육 역량은 면대면 교육의 효과를 한층 더 높여줄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 광고 문의: 042-824-9139(FAX : 042-824-9140 / E-mail: sigmund@tobeunicorn.kr)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여난실 | 편집인 : 여난실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