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 45.8%, 연·고대 중복합격

2004.02.05 22:05:00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수험생 절반 가까이가 고려대나 연세대에 중복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복수 합격자의 연쇄이동으로 6~9일 일제히 실시되는 합격자 최초 등록에서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발생, 각 대학이 미등록 인원 채우기에 나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입시전문기관인 고려학력평가연구소에 따르면 예.체능 계열을 빼고 서울대,연세대, 고려대의 정시모집 합격자 명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합격자 2천689명(인문계 1천36명, 자연계 1천653명) 가운데 45.8%(1천231명)가 연세대(21.4%, 576명)와 고려대(24.4%, 655명)에 동시 합격했다는 것.

서울대 합격자의 연.고대 복수합격은 ▲2000학년도 37.9% ▲2001학년도 35.6% ▲ 2002학년도 53.2% ▲2003학년도 45.2% ▲2004학년도 45.8% 등으로 2002학년도를 제외하고는 늘어나는 추세여서 합격자들의 극심한 연쇄이동 현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계열별로는 서울대 인문계가 69.3%(718명), 자연계가 31%(513명)이었으며 모집단위별로는 인문계Ⅱ 78.2%, 인문계Ⅰ 77.4%, 사회과학계열 73.7%, 국어교육과 72%, 경영학과 69.7%, 법학과 67.4%, 공학계열 45.2%, 지구환경과학부 45%, 의예과 41.4%,화학부 40%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의 경우 법학(75.7%), 수학교육(66.7%), 국어교육(40%), 언론(36.8%), 경영(32.5%), 또 연세대는 공학계열(43.8%), 의예(39.7%), 사회계열(34.3%) 순으로 서울대 중복 합격자가 많았다.

또 이화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의 합격자 상당수도 서울대에 복수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학년도 정시모집 최초 등록률은 서울대가 인문대 96.7%, 경영대 95.8%, 화학부 80.6%, 약대 60.3%, 공학계열 73.6% 등이었고 연세대는 의예 41.3%, 사회계열 45.6%, 고려대는 법대 73.6%, 이화여대는 법학 82.8%, 의예 96.3%, 약학 70.1%, 또성균관대는 법학 91.1%, 의예 44%, 한양대는 법학 95.1%, 의예 76.7% 등이었다.

이 연구소 유병화 평가실장은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인문계는 10명 중 7명, 자연계는 10명 중 3명이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복합격해 자연계에서 실리 위주 학과 선택이 이뤄졌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위권 대학에서 시작되는 연쇄이동 현상은 중.하위권 대학 뿐 아니라 전문대까지 이어져 상당수 대학이나 모집단위가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대학 '간판'보다는 실리를 추구해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수험생들이 몰리는 경향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6~9일 합격자의 최초 등록이 끝나면 각 대학은 10~11일 1차 미등록자 충원을 위한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일 등록을 받는다. 이어 13일부터 20일까지 미등록 충원 및 등록을, 21~29일 추가모집을 각각 실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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