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내음 짙은 산을 오르자 꽃이 종처럼 매달려있는 때죽나무를 만났다. 하이얀 꽃송이가 크리스마스의 종소리를 낼 것 같이 어여쁘다.
이름이 특이하게 때죽나무인 것은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열매의 모양이 둥근 실과여서 마치 조롱조롱 매달린 모양이 때중같다는 것과 독성이 있어 찧어서 물에 넣으면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는 해서 때죽나무라고 한다는 것이다.
봄을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하이얀 종소리가 들릴 것 같은 아름다운 때

죽나무 앞에서 서서 나름의 진한 회포를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