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이하여 9일 월요일을 과학의 날로 지정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과학적 기량을 겨루는 장을 마련하여 과학 기술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줌과 동시에 과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이를 통해 미래 과학기술 인력 육성에 공헌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하여 마련되었다. 총 6개의 대회를 소개하자면 과학탐구 그리기 대회, 과학 글짓기 대회, 기계과학 탐구 대회, 전자과학 탐구 대회, 로봇과학 탐구 대회, 로켓과학 탐구 대회로 이루어져 진행되었다.
□ 과학 탐구 그리기 대회는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 모습을 상상하여 그리는 대회이다. 이 때 그림 실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작품 뒤에 부착하는 설명서이다. 내가 가진 과학적 탐구 능력은 높은 수준이나 이를 그림으로 표현해 낼 능력이 조금 떨어져서 작품의 의도를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는 작품의 설명 내용을 중점적인 심사 기준으로 두었다. 과학 글짓기 대회는 미래의 발전 모습에 대한 상상 또는 과학 독후감, 과학관련 영화 감상문 등을 써 보는 대회이다. 향후 10년~20년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글쓰기 보다는 현실 가능한 모습을 써 보는 것이 관건이다. 현실 가능해야 한다는 조건을 감안한다면 대회 참가자들이 얼마나 현재 인간의 과학발전 수준을 인지하고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 기계과학 탐구 대회는 매우 구체적인 주제가 주어졌다. 수원 화성 쌓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곽 쌓기 기계 고안하고 조립하는 대회이다. 기존에는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기계 고안하기’와 같이 단편적인 주제가 주어졌다면 이번에는 좀 더 폭 넓으면서도 참가자들의 상상력과 조작능력을 심사 평가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전자과학 탐구대회는 브레드 보드를 활용하여 주어진 회로를 조립하는 대회이다.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대부분의 생활 가전제품들 속을 들여다보면 전자회로들로 가득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시도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로봇과학 탐구 대회는 로봇을 활용하여 주어진 경기장을 가장 빠른 시간에 주파하게 하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다. 과학이 인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학문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로봇에게 상황에 맞는 알고리즘을 부여하여 조종하는 능력도 미래 과학 인재에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로켓과학 탐구대회는 물로켓을 만들어 날리는 대회이다. 몸체와 날개, 탄두, 발사 능력 등 모든 부분이 조화를 이루어야 잘 날 수 있는 로켓을 만들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고유의 로켓, 인공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비록 물로켓은 그에 비할 수 없겠지만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로켓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고 꿈을 품게 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닐까 싶다.

□ 행사를 주관하시는 김소진 선생님(4-1, 정보과학부장) 께서는 “자신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과학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다양한 활동 참여 기회를 통해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원래 학생들의 집중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데, 다들 열심히 대회에 참여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라고 말씀하셨다. ‘대회’인만큼 이들 중 몇 명은 수상을 하게 될 것이고, 학교 대표로 더 큰 대회의 장에 참가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는 이런 뛰어난 몇몇 학생들 뿐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의 작품 속에서 그들조차 발견하지 못하는 과학적 호기심, 관찰력, 탐구심 등을 발견해주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것 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지만, 좋은 해몽이 더 나은 꿈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지도였다.
□ 한 학생에게 하나의 대회만 참여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이 된다면 2~3개 대회까지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 이 대회를 통해 아이들은 과학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하루가 되었을 것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날리는 물로켓을 바라보며, 대회의 모든 참가자들에게 기쁨의 박수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