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에서는 여름방학 중(2011.07.19~2011.08.22) 방과 후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20여개 정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중국어 등 어학 분야는 물론 국어, 수학 기본학습이 부족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대학생 멘토링, 기초학습도우미 수업 등을 통해 부족한 수업을 채워주기도 하며 미술, 축구, 바이올린, 플롯, 오카리나 등 예술 분야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학생들의 잠재력이 움틀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하였다.

무거운 입시 위주의 학업에 시달려야 하는 중·고교 교육과정에 비하면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은 지덕체의 균형적인 성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러나 학기 중 교육현장에서 이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내기란 쉽지 않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권경숙 교감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양적 질적인 수요를 만족시키고자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운영케 했다. 또한 모든 프로그램은 대부분 오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방학 중에도 아이들이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프로그램 활동 시간도 되도록 겹치지 않게 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실제로 전교생 중 약 500명 정도의 학생(복수 프로그램 수요 포함)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3,6학년 영어 전담 박선희 교사는 “방학 중 교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노라면 학기 중에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 덕분에 마음이 평안해져요. 그런데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고요함 속에 ‘활기’가 느껴지더라구요. 플롯 부는 소리, 바이올린 켜는 소리, 음악에 맞추어 째즈 댄스를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머리를 끙끙 싸매며 주판을 옮기는 소리들. 어울리지 않을 법한 소리가 만들어내는 하모니. 아이들 내면의 잠재력이 성장하는 소리까지 더해진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훈훈해지곤 한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살아 숨쉬는 교육이다. 방학 중이라 해서 교육활동이 중단된다면 이는 죽은 교육, 죽은 학교인 것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일정수준 이상을 운영해야 하는 정규 교육과정도 중요하지만 정말 단위 학교 내의 교육 수요자들의 수요를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방학 기간 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주도하는 인재들이 육성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