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씨로 바른 사회를(12)

2006.11.15 08:58:00

▶「반전(反戰)」과「반전(反轉)」

“요즈음 방영되는 반전 드라마가 재미가 있더군.”
“반전 시위대가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어.”

물론 ‘전쟁반대’의 뜻인 「반전(反戰)」과 ‘’일의 형세가 뒤바뀜’을 뜻하는「반전(反轉)」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 첫 번째의 말은 한자를 병기(倂記)하거나 그 드라마 내용을 보기 전에는 ‘反戰드라마’인지‘反轉드라마’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한자 표기 없이 한글만으로 그 뜻을 올바로 전하기 어려운 말들은 수 없이 많다.

‘강도(强度/强盜)’‘우수(優秀/憂愁)’‘종자(種子/從者/宗子)’‘상제(上帝/喪祭)’등.

그러므로 최소한 기본한자의 교육이 꼭 필요하며, 위와 같은 경우 처럼‘한글사랑’이라는 명목으로 한자 병기에 너무 인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와「노력하다」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될 일이 없지.”
“시험에 합격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돼.”

‘열심히’는 부사로서‘ 어떤 일에 온 정성을 다하여 골몰하게’라는 뜻이고 ‘노력하다’ 는 동사로서‘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쓰다’ 이다. 위의 두 글에서는 ‘열심히’와‘노력하다’를 반복하여 사용함으로서 어떤 일에 ‘더 열심히’‘더 노력’ 을 강조하기 위함 인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의미의 말을 굳이 중복 사용할 필요는 없다.

그러므로 “노력하면 안되는 일이 없지.” “시험에 합격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 정도로 표현해도 충분할 것이다.
안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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