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한다> 교육근간 해치는 제도 안돼

1999.04.19 00:00:00

교육부의 교육발전계획서에 사회적 수요가 없는 실업계고등학교는 인문계 또는 통합형 학교로 전환을 허용한다는 요지가 있다. 그러나 인문계를 전환하는 것보다는 통합형으로 개편하여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

통합형 형태는 크게 두가지로 분류했는데 한 학교에 인문계와 실업계의 교육과정을 두어 학생으로 하여금 선택해 이수케 하는 고등학교와 무학과 무계열 실업계고등학교의 도입이다. 전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종합고등학교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언급을 유보하고 후자의 경우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선 교육과정 자율편성을 당연하나 기존의 교육 기저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해야 한다. 무리한 교과 개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타 학생들과의 지식습득에 기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과정은 단순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에서 탈피, 학업연계에 따른 동일계 진학을 위한 진학반과 전문지식을 더 습득할 수 있는 개인 성장과정을 돕는 취업반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대학진학을 위한 진학반은 대학전문교과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취업반은 현장 적응력을 키울 수 있는 과정으로 편성해야 한다. 과거 인력수급에 한 몫을 해왔던 현장실습은 졸업전 산업체를 견학해 자기의 적성에 맞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한편 산업체와 연계를 위한 실업계교사와 산업체직원과의 상호교류근무를 추진해 현장감 있는 교사가 교육을 실시한다면 취업교육에 많은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교육은 가능성을 가지고 해야한다"는 말처럼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개혁도 중요하지만 교육의 근간을 해쳐서는 안된다.
김수영 강원영월공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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