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복 시조시인, 제2시조집 『세잎클로버』 출간

2026.05.21 14:35:05

교육자의 따뜻한 시선 담은 생활시조 125편
희망·사랑·믿음·웃음의 꽃다발
삶을 향기롭게 만드는 초록잎 같은 시

 

전 서울 경일초 교장이자 수필가·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인 홍영복 작가가 제2시조집 『세잎클로버』를 출간했다. 지난해 첫 시조집 『마음신호등』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보다 깊어진 일상과 사랑, 희망의 정서를 담아낸 생활시조로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아이비애드 출판사가 펴낸 『세잎클로버』는 154페이지 분량으로, 희망꽃다발·사랑꽃다발·믿음꽃다발·웃음꽃다발 등 4부로 구성됐다. 시인은 평범한 일상 속 순간들을 우리 고유의 시조 운율에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미소를 건넨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서 “시인은 눈이 번쩍, 귀가 쫑긋, 가슴에 폭신한 그 무엇이 몽글몽글 자리 잡는 순간들을 생활시조로 노래했다”며 “세잎클로버를 품은 삶은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향기롭게 만든다”고 소개했다.

 

 

이번 시조집의 표제작 「세잎클로버」는 작품집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잘 보여준다.

 

“정겨운 풀잎 친구 희망이 솟아올라

서로를 다독이며 믿음의 뿌리 내려

별님도 웃고 있구나 어깨동무 춤춘다”

 

시인은 작은 풀잎 하나에서도 희망과 믿음, 사랑의 가치를 발견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 또 다른 작품 「참 잘한다」에서는 세월의 흐름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화장품 온데간데 돋보기 들어앉아

거울 빗 사라지고 마스크 두서너 장

강산이 몇 번 변했어 지금 수준 최고야”

 

노년의 일상을 익살스럽게 그려내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시인의 태도가 읽는 이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안긴다.

 

 

홍 시인은 오랜 교육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냄새 나는 시조를 써오고 있다. 경인교대 국어과를 졸업한 뒤 서울 경일초 교장을 역임했으며, 수필가·아동문학가·시인·시조시인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의 문학 세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 작품 「사랑저금통」에는 초등학교 교실 풍경이 정겹게 담겨 있다.

 

“잘했다 칭찬하며 아이들 우쭐댄다

천사님 가슴방안에 사랑넣기 바쁘다”

 

 

시인은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친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보며 삶의 언어를 나눈 ‘글쓰기 스승’이었다.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제자들과 함께한 글놀이 수업은 지금도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학생들의 순수한 표현과 반짝이는 감성이 시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셈이다.

 

문단에서도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국문예작가회 서병진 이사장은 축사에서 “홍영복 시인은 새벽녘 눈을 떠 생활 속 언어를 ‘가슴 속 굴러가는 진주’로 빚어내 영혼의 울림을 주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독자들에게는 “이 시조집을 통해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세 잎마다 깃든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따뜻한 위로와 사유의 시간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홍 시인의 문학 여정에는 평생을 함께한 벗들도 든든한 응원군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경인교대 73학번 동기들이 서울에 모여 『세잎클로버』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오랜 세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아온 친구들은 퇴직 후에도 역시 선생님다웠다. 오늘 모임 장소를 마치 교실 환경정리 하듯 꾸미고 색종이로 각자의 세잎클로버를 만들어 시조집 출간을 축하했다. 문학과 교육, 우정의 시간이 한데 어우러지는 자리였다.

 

홍 시인은 “문학은 설렘의 연속이다. 생각과 마음의 물결을 흥얼흥얼 노래 부르듯 적어 놓으면 두 번 사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수필로 시로 동시로 표현한 계절이 봄, 여름이라면 우리의 시조는 풍요롭고 넉넉한 ‘가을의 낭만’이었다”라며 “독자들이 「세잎클로버」에서 마음의 희망꽃, 사랑꽃, 믿음꽃, 웃음꽃을 활짝 피운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세잎클로버』는 거창한 담론보다 일상의 작은 풍경에 귀 기울인다. 바나나를 닮은 초승달, 손주의 아침 인사, 친구와의 재회, 계절의 냄새 같은 소박한 순간들이 시조의 리듬을 타고 반짝인다. 특히 「가을 초승달」은 홍 시인 특유의 동심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눈썹달 통통해지더니 바나나가 되다니

서늘한 가을밤은 노랗게 익어가다”

 

시인은 익숙한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감성을 발견하며 독자들의 마음에 조용한 미소를 피워낸다.

 

첫 시조집 『마음신호등』이 삶의 방향과 양심, 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세잎클로버』는 한층 더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를 노래한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작은 풀잎 하나에도 행복을 발견하는 시인의 마음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yyg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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