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망만 바꿔도 교복 반값 됩니다”

2026.03.12 17:20:27

[인터뷰] 김진 지비엠 대표

대리점 위주 학교주관구매제
학생 감소로 다품종 소량 생산
온라인 직거래 활성화시켜야

“다른 분야는 전부 온라인으로 전환해 혁신을 이뤘는데, 교복만 오프라인 대리점 체제에 묶여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제조사, 도매(브랜드), 대리점을 거치니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가 없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만 해도 교복값은 크게 떨어질 겁니다.”

 

교복 사업 10년 차인 김진(사진) 지비엠(교복몰) 대표는 교복값 상승의 근본 원인은 유통망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스스로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시중가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지역 대리점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주관구매제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은 교복 가격을 두고 말이 많지만, 학교주관구매제로 인한 문제는 그뿐이 아닙니다. 한창 자라고 활동도 많은 아이들이 교복을 다시 사기가 너무 어려워요. 전학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학생들을 안내해야 하는 선생님들은 또 어떻겠습니까.”

 

교복 구매 제도가 구조적 악순환에 빠졌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수익성이 떨어진 대리점이 하나둘 문을 닫아 한 지점에서 여러 학교를 맡는, 이른바 ‘다품종 소량 판매’를 하다보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언론에서는 대리점 폭리를 의심하지만, 실제로는 재고 증가와 납기 문제로 곤란을 겪는 점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치수를 재고 교복을 수령하는 것도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부담이다. 대도시는 형편이 낫지만, 대리점이 드문 농산어촌이나 신도시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빈번하다.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선정한 업체가 실제로는 타지역 대리점보다 더 먼 경우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교사들이 교복 문제로 골치 썩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여러 고충을 접했기 때문이다. 지역 대리점이 모두 문을 닫아 업체 선정에 차질을 빚거나, 추가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으로 온라인몰을 찾는 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별로 다른 바우처 처리 방식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한다.

 

“온라인 시장을 개방해 학생,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구매한 뒤 관공서에서 환급받는 방식으로 일원화하면,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지원이 가능한데, 왜 꼭 학교에 일을 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경우 품질 낮은 저가형 교복이 활개 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비싼 명품 교복이 정책 취지를 어지럽힐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은 필요하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마다 제각각인 교복 디자인 단순화를 제안했다. 교복으로 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소규모 학교까지 디자인이 달라 원가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는 “70년대에는 다 같은 교복에 교표만 다르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교복 종류만 단순화해도 가게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중민 기자 jmkang@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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