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검토 철회하라

2026.03.03 12:29:41

덕수초 운동장 부지 재추진
서울교총 “학생 학습권 우선”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덕수초 운동장을 신규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부지 후보로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서울교총(회장 김성일)은 지난달 27일 “즉각 철회하라”는 입장을 냈다.

 

서울교총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기념사업의 필요성을 부정하진 않는다”고 전제하면서도 “그 숭고한 취지가 결코 미래세대의 교육 공간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학교 운동장은 단순한 유휴 국유지가 아니라 학생들의 체육수업, 놀이 활동, 학교 행사 등이 이뤄지는 필수적 교육 공간이라는 이유에서다.

 

행안부는 아직 확정된 바 없으며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교총은 “‘후보군 중 하나’라는 표현만으로도 학교 현장에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학교 구성원의 명확한 동의 없이는 어떠한 추진도 불가하다는 원친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부지는 1995년 부지 교환 이후 현재까지 행정안전부 소유로 돼 있으며, 20년 넘게 학교가 무상 사용 계약을 갱신하며 실질적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온 곳이다. 2007년에도 동일 부지에 기념관 건립이 추진됐으나, 학생·학부모·교육계의 강한 반발과 사회적 논의 끝에 최종 철회된 바 있다. 당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기념관 건립 취지는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민주·평화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의 뜻을 존중해 계획을 철회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교총은 “행정 편의와 소유권 논리를 앞세워 또다시 학생 학습권을 침해하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엄성용 기자 esy@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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