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자율선택제 도입 이후 대학 교육과정 운영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첫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공 학점 비중은 절반을 넘은 반면 교양 이수 비율은 권장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설 한국교양기초교육원(교기원)은 23일 ‘2025년 교양교육과 전공자율선택제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8월부터 10월까지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131개 대학이 설문에 참여했고 이 가운데 125개 대학의 교과목 운영 자료를 최종 분석에 활용했다. 전공자율선택제 도입 이후 교양교육과정의 체계와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첫 기초 조사다.
조사 결과 2025학년도 전국 대학의 평균 전공 학점 비율은 50.3%로 집계됐다. 평균 교양 이수 학점은 31.93학점으로, 전체 졸업 이수 학점의 25.0% 수준이었다. 이는 교기원이 권장하는 졸업 학점 대비 교양 이수 비율 3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이 일정 기간 전공을 유보하거나 폭넓게 탐색한 뒤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조사는 해당 제도 시행 이후 대학 교육과정 구성에서 전공과 교양의 학점 배분 구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수치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교양교육 조직 체계도 함께 조사됐다. 전체 대학의 50.4%는 ‘교양대학’ 형태의 단과대학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교양교육원은 19.8%, 교양교육센터는 16.8%로 뒤를 이었다. 교양교육 전담기관 부서장 위상이 교무위원급인 대학은 77.9%로 나타나, 조직적 위상은 일정 수준 확보된 것으로 분석됐다.
예산 구조에서는 재정 기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2024학년도 기준 교양교육 전담기관의 평균 예산은 2억580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외부 재정지원 사업비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 대학일수록 외부 재정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내 재원 확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기원은 이번 조사가 전공자율선택제 운영 환경 속에서 교양교육의 현황을 파악한 기초 자료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공과 교양의 학점 구조, 조직 체계, 재정 기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양오봉 대교협 회장(전북대 총장)은 “AI 디지털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의 균형 있는 운영이 필수적”이라며 “교양교육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