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학구조정에 반발 학부모 '집단이사'

2005.01.20 09:00:00

경남 거제시 남부면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중등학구 조정에 반발, 다른 지역으로 줄지어 이사하는 등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이 지역 학부모들에 따르면 남부면 저구리 명사초등학교와 다대분교를 곧 졸업할 초등학생 17명의 학부모 대부분이 이달들어 지금까지 인근 거제면과 신현읍, 통영시 등으로 잇따라 이사했다.

이들 학부모는 2003년 학생수의 감소로 남부면 중학교를 폐교할 당시 거제 교육청은 거제면 제일중학교를 지역 동남권의 중심 학교로 육성, 남부면 명사초등 졸업생들을 제일중학교로 진학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오히려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동부면 중학교로 강제로 진학시키려고 해 모두 고향을 떠나기로 결의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일부는 마을 앞바다 양식장 등 생활 터전마저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교육청은 이를 위해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제일중학교와 동부면 중학교 중 선택하도록 돼 있는 자율 학구를 동부 중학교만 진학토록 하는 단일 학구로 조정하기까지 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달 중순 남부면에서 거제면으로 이사한 학부모 김모(51)씨는 "그동안 교육 당국과 10여 차례나 협의를 했으나 이 곳 학부모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자녀 교육을 위해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었다"며 "교육청이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정으로 농어촌 인구의 감소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이 지역에서 거제면 중학교 보다 동부면 중학교가 가까워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학구를 조정했다"며 "초.중등교육법 중학구 설정기준에 따라 경남도교육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고시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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