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로 원서접수가 모두 마무리된 200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 경향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험생들의 소신지원 경향에 따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또 취업이 잘되는 실용학문에 역시 지원자가 크게 몰렸고 치열한 막판 눈치작전 속에 중상위권 및 분할모집 대학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 소신.상향지원 뚜렷 = 서울대 등 주요 대학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다.
올해부터 수능성적 표준점수제가 도입되고 총점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수능성적 원점수 총점을 토대로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적성.흥미 등을 고려한 소신지원 경향을 보였기 때문.
수능성적과 이에 따른 학원가 배치표 등을 기준으로 한 지원 전략이 `안갯속 입시제도'에서 오히려 "일단 내보자"는 식의 소신 내지 나아가 배짱지원 형태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수시모집이 확대돼 정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점도 경쟁률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평균 경쟁률이 4.97대1로 지난해(3.56대1)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 대학 정시모집 경쟁률이 2003학년도 3.06대1, 2002학년도 2.59대1, 2001학년도 3.34대1, 2000학년도 3.44대1, 1999학년도 2.56대1, 1998학년도 2.63대1 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대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인 셈.
법대가 2.91대1에서 3.59대1로 상승하는 등 대부분 모집단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연세대 평균 경쟁률도 서울캠퍼스가 지난해 3.23대1에서 올해 4.15대1로 치솟은 가운데 의예과가 2.8대1에서 2.95대1로 오르는 등 대부분 모집단위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이 4.12대1이었던 고려대도 이날 낮 12시20분까지 3.87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 경쟁률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관리실장은 "표준점수의 개념이 자리잡지 않은데다 대부분 대학이 백분위에서의 유.불리 차이를 줄여줘 일단 원서를 낸 뒤 논술.면접고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학생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 분할모집 대학 및 취업 유망학과 경쟁률 치솟아 = 주요 학과(전공)를 `다'군으로 분할모집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높았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관리실장은 "주요 대학이 `가', `나'군에 몰려 있어 3차례의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수험생들이 `다'군 모집단위에 한꺼번에 원서를 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 `나'군이 4.62대 1, `다'군이 20.18대 1로 `다'군이 크게 높았다
한양대는 `가'군 4.05대1, `나'군 7.04대1, `다'군 27.7대1 등인데 `다'군인 사회과학부(42.3대1), 법학과, 경영학부 등에 지원자가 몰렸다.
인하대도 `가'군 7.9대1, `나'군 6.9대1, `다'군 7.4대1 등 평균 7.3대1의 경쟁률 속에 `다'군의 수학교육과가 32.2대1을 기록했다.
경희대는 같은 모집단위인 의예과가 `가'군은 2.9대1인 반면 `다'군은 14.5대1에 달했고 한의예과도 `가'군이 2.2대1, `다'군이 9.3대1이었고 `다'군 사회과학부 43.5대1, 경제통상학부 37.3대1 등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취업 유망학과나 첨단전공, 연예인 등 예.체능 계열의 인기는 여전했다.
중앙대 연극학과 연기전공(22.6대1), 건국대 예술학부 연기전공 및 디자인학부각 32.9대1, 단국대 생활음악과(보컬) 42대1, 시각디자인학과 14.8대1, 성신여대 산업디자인과 15.6대1, 동국대 연극전공 25.7대1, 등이 그 예.
교육대는 서울교대가 지난해 2.36대1에서 올해 1.55대1로, 부산교대는 2.1대1에서 1.55대1로, 대구교대가 2.29대1에서 1.74대1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는 지난 몇년간 교육대 커트라인이 꾸준히 높아져 상위권 대학 수준에 이르면서 `허수' 지원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커트라인은 거의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대부분 수험생이 치열한 눈치작전 속에 3차례 복수지원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내년 2월말까지 합격자간 대학별 연쇄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