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아저씨들 덕분에 보성녹차를 학교에서 마음껏 마시고 있어요"
방학을 코 앞에 둔 23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보성초등학교에 다니는 김미정(11.5년)양은 요즘 학교에서 물 마시는 것이 즐겁다.
마실 때 마다 왠지 꺼림칙했던 학교 수돗물이나 비싼 생수 대신 고향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미정양처럼 전남 보성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는 1개월 전부터 학생들과 교사들이 보성녹차를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보성녹차 생산자 협의회가 지난 11월 중순부터 보성군 관내 초.중.고교 17개 학교 교사와 학생 4천여명에게 음용수로 사용할 녹차를 무료로 공급해 준 덕이다.
무상공급은 이 곳 학교들과 자매결연된 보성지역 제다업체 13곳이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마시게 해 건강과 함께 애향심도 높여 주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당초 녹차 특유의 쓴 맛 때문에 아이들의 거부반응이 심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1개월동안 시행한 결과 오히려 학생들이 더 찾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협의회 총무 이재선(54)씨는 "녹차를 음용수로 먹고 있는 일본의 한 초등학교는 집단 식중독 사건을 한번도 겪지 않았다"며 "불소가 함유돼 충치예방과 구취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만큼 아이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정양은 "처음에는 떨떠름했는데 지금은 아주 맛있다"며 "방학동안에도 부모님께 말씀드려 물 대신 녹차를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말씀 드릴거에요"라고 녹차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