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2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표준점수제와 이른바 `선택형 수능' 등으로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표준점수제 도입으로 배치표 등 신뢰할 만한 지원 참고자료가 없는데다 대학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이 모두 달라 수험생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
◆ 뭘 기준으로 지원하나..`로또 수능' = 2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입시 관련 카페에는 이날 하루만 수험생 네티즌 수백명이 자신의 수능 점수를 공개하고 어느 대학을 지망해야 할지를 문의했다.
네티즌들은 각 학원에서 만든 배치기준표를 참고하며 다른 수험생들의 조언을 구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는 답글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각 대학 입학처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수험생들의 문의전화가 이날 하루 종일 이어졌다.
서강대는 수능 성적이 발표된 14일부터 직원 7명이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화상담하고 있지만 수험생들의 전화 공세에 수화기를 놓지 못하고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무턱대고 수능성적을 밝힌 뒤 어느 모집단위에 지원할 생각인데 합격이 가능하냐고 묻지만 학교는 전형방법을 설명해줄 뿐 합격 여부는 알려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도 "매년 이맘 때면 있는 일이지만 직접 학교로 찾아와 `이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수험생들이 많다"며 "막막하기는 수험생이나 우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일선 고교는 사설학원 등이 만든 배치표 등을 참조해 진학지도를 하고 있으나 배치표 역시 학원마다 제각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배화여고의 경우 사설학원 배치표와 지난해 성적 백분위를 참조해 자체 배치표를 만들어 진학지도를 하고 있으나 "솔직히 정확히 만들지는 못했다"며 "그래도 진학지도에 불가피해 이를 토대로 진학지도를 하는 중"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 "군별 지원 활용하고 논술.면접 치중하라" = 대원외고 이경만 3학년 부장교사는 "가∼다군 중 하나씩 고를 수 있으니까 한 곳정도는 소신지원하도록 권장했다"며 "논술과 면접이 있는 대학은 그 부분에서 점수를 노리면 되기 대문에 소신지원도 괜찮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단대부고 홍성수 교사는 "각 대학이 적용하는 수능 각 영역별 조합을 잘 살핀 뒤 가장 좋은 점수가 나오는 조합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세번의 지원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되 논술.면접이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수능 점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이에 치중해야 한다"며 "논술.면접이 결국 절대적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수능 1∼2점 갖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