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이 강의하는 경제학 입문기', '술과 주조공장 견학', 'SF의 옥에 티 찾기', '해리포터 마술학교'
대학들이 신입생들의 전공 선택과 진로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프레시맨 세미나(Freshman Seminar)'에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채로운 강좌들을 선보이고 있어 화제다.
특히 대학들은 학문과 진로 선택의 기회가 넓은 신입생들에게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생각의 폭을 넓히는 한편 교수와 학생들이 터놓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내년 1학기 1학점짜리 신입생 세미나 수업을 처음 만든 서울대는 정운찬 총장이 `나와 경제학'이라는 주제로 직접 강의를 하기로 했다.
정 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신입생들에게 경제학을 공부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면서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가장 바쁜 보직 중 하나인 교무처장을 맡고 있는 영어영문학과 변창구 교수도 `영상매체를 통해 보는 셰익스피어와 삶'을 주제로 강의를 맡았다.
2002년부터 신입생 세미나 과목을 운영해 온 연세대 학부대학도 60여개의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고 신입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어중문학과에서는 북한.중국 등에서 온 외국 학생에게 한국의 대학생활을 소개하는 강좌를 준비했으며, 전기전자공학부에서는 SF 영화를 보고 과학적인 오류 등을 파고드는 `SF의 옥에 티 찾기'를 개설했다.
생물학과 조진원 교수는 `대중음악과 함께 하는 대학생활'을 주제의 강의 개설신청서에 "대중가요를 맛깔스럽게 부르고 한 학기동안 자신만의 대중가요 또는 연세응원가 창작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세미나 목표를 적어 눈길을 끌고 있다.
건축공학과 민선주 교수는 대한민국의 `베끼기' 문화를 되짚어보는 강좌를 열 예정이며, 기계공학부 차성운 교수는 `해리포터 마술학교'라는 제목으로 레크리에이션 강의를 연다.
이화여대도 1학년들을 위한 세미나 `나의 미래' 강좌에 `TIME 읽기'나 `시트콤 프렌즈 대본 읽기'와 같은 실용적인 강좌를 포함시켜 학생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민경찬 연세대 학부대학장은 "신입생 세미나의 가장 큰 장점은 교수와 학생이 자연스럽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답만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정답에 이르기 위한 다양한 설명방법을 도출해내는 사고력을 키우는 게 세미나 수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