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재(救災)의 선생님

2016.09.19 20:14:00

남부지방은 지진에 이어 태풍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경주지역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외의 지역에도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자연의 재해 앞에 이겨낼 자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벌벌 떨어야 하고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재난에 대한 대비교육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 태풍이 불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매뉴얼이 나와야 할 것 같고 이 매뉴얼에 따라 교육을 하면 훈련을 밥 먹듯이 반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의 재해 앞에 감당 못할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도 지진에 대비한 건물을 지어야 할 것이고 앞으로 태풍을 대비한 각종 제방에 대해서도 미리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지진이 하도 자주 일어나니 이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 있다. 교육도 잘되어 있고 매뉴얼도 잘 만들어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도 일본처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예사로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고 많은 이들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지 말고 영구적인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구재(救災 : 재난을 구제)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재난을 입으면 먼저 솔선수범해서 재난의 구재에 힘써야 될 것 같다.

목민심서에 “수재(水災)나 화재(水災)의 재해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구제하는 법이 있으니 삼가 행할 것이며 정해진 법 외에도 목민관이 마땅히 스스로 구제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그것을 하도록 해야 한다.

“무릇 재액(災厄)이 있으면 물, 불에서 구해내고 한다. 마치 내가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이하여 서둘러야하며 미루거나 늦추어서는 안 된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은 이미 재앙을 당하여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제방을 쌓고 언덕을 만들어서 수재도 방지하고 수리(水利)도 일으키는 것은 두 가지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 된다.”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서둘러야 한다. 미루거나 늦추어서는 안 된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재앙을 당한 후에 은혜 베푸는 것보다 낫다고 옛 선조들을 말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예방을 아는 이가 드물다.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예방교육을 늦추면 안 된다. 지금 곧 시작해보자.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에 들어가자.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바로 시행해보자.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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