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부러움의 대상 2.

2016.09.07 09:34:00

아침저녁은 온전한 가을 날씨다. 이런 때에는 일찍 일어나 바깥 바람을 마시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마음이 상쾌해지고 유쾌해지며 새 힘을 공급받을 수 있다.

어제 우리 선생님들은 부러움이 대상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정답이다.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 이는 너무나 많다. 어린 애들에게도 너는 나중에 무엇이 되고 싶니? 하면 선생님이 꼭 들어간다. 선생님이 곧 존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선생님은 존경의 대상이다. 그냥 길가에 지나가기만 해도 부러워한다. 우리 애들도 이런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하는 부모님들도 많다. 그런데도 겉으로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생님이 별로 존경받은 만한 직업이 아니라고 하는 이도 있다. 속으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 부러워하게 되어 있다. 풍연목이요, 목연심이요, 심연기라, “바람은 눈을 부러워하고, 눈을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을 기를 부러워한다”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이는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이 많고 해야 할 것도 많다. 취해야 할 것도 많고 버릴 것도 많다.

언제나 조심해야 할 것이 말과 행동이다. 말 때문에 선생님의 품위를 손상시킬 수가 있고 행동 때문에 선생님의 위치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말과 행동은 언제나 일치해야 하기에 말은 조심해야 하고 행동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언제나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고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 것이다. 목소리도 내지 않는다. 거친 말도 삼간다. 상처주는 말도 아낀다.

해야 할 것도 있다. 언제나 공동체의 화평을 추구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이도 혹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교무실은 평온하다. 선생님 모두가 화평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서로가 믿고 존경하고 험담을 하지 않으며 필요없는 행동을 삼간다. 자극하는 말을 아끼고 불쾌감을 주는 행동도 삼간다. 자랑도 그친다. 입만 벌리면 자랑하는 이도 있는데 이들은 겉은 화려해 보이나 속은 빈 강정이다.

취해야 할 것도 있다. 사랑의 취한다. 언제나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에 품는다. 이 애들이 어떻게 하면 반듯하게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이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를 늘 고심한다. 사랑의 발로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별로 이런데 대한 고심도 하지 않는다.

버릴 것도 있다. 학생들에게 욕설을 한다거나 구타한다거나 하는 일이다. 이런 것은 옛날에는 찾아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학생들의 인격을 먼저 생각한다. 학생들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이 바로 나의 인격이기 때문이다. 욕설을 하거나 구타를 한다거나 하면 그것이 바로 나에게 하는 언행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마땅하고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러기에 더욱 이러한 자리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을 돌보고 자신의 실력을 키우며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적으로 가지고 자신을 거울에 비추는 보는 것처럼 자신의 흠과 잘못을 찾아 고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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