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복 2차로의 짧은 거리이지만, 그래서인지 너도나도 신호를 무시하고 그냥 건너는 경우가 많다. 아침잠을 이기지 못해서인지 허둥지둥 지각을 면하려고 뛰는 아이들은 녹색 어머니들의 교통정리에 의해 발만 동동 구른다.
어머니들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통을 지키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보내줄 수 없는 것이다. 약 120여명이 모두 녹색 어머니 기를 들고 횡단보도를 대면하고 있는 위엄한 모습 앞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신호를 어길 수 없었다. “ 이렇게 많은 어른들이 캠페인을 하신 걸 보면서, 교통 규칙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었어요.” 등교하던 칠보초등학교 학생의 말이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는 가운데 규칙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규칙들을 융통성 있고 효율적으로 지켜나가는 모습도 때론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교통 신호등과 횡단보도 앞이라면 융통성과 효율성을 발휘하기보다는 절대적으로 교통 규칙을 지킬 줄 아는 준법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아직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사소하지만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교통 규칙을 지키는 것부터 권한다면, 그들의 안전도 보호받고 준법정신도 길러져서 훗날 사회가 요구하는 민주 시민이 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