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2011.05.19 17:50:00


수원 칠보초(교장 양원기)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하였다. 자연이 화창한 날씨를 허락하는 날에는 운동장 곳곳에서, 비가 내리거나 짙은 황사가 예상되는 날에는 강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즐기는 마음만큼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딱지를 너무 오랜만에 접어 봐요. 옛날에는 문구점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딱지 만들기 세트도 팔고 그랬는데요. 요즘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그래도 지난 달력이나 신문지로 딱지를 만드는 것이 너무 재밌고,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같이 전통놀이를 하니까 구수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업 열풍 분위기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들을 딱지에 실어 날려버릴 거라고 외친 아이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어려 있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쉬는 시간이고,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고무줄놀이를 즐기곤 했어요. 교실에 앉아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상쾌한 공기를 마시고 따스한 햇볕 아래 우리만의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 또한 소중하지 않을까요? 행여 이러한 놀이문화에 많이 노출되지 않아서 즐길 줄 모르는 아이들이라면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학창시절을 회상하시던 김문희 선생님(6-4)이 말씀하셨다. 경제적 부담이 드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과 교사들의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전통놀이는 2학년 행사를 끝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어른들을 근심 속에 가두는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 자극적이고 선정적, 폭력적인 영상과 게임들이 그들의 동심을 해치고 있다. PC방의 출입을 자제하고, 일정 시간 이후에는 게임실행 자체를 막는 ‘셧다운제’ 가 법안으로까지 마련되는 실정이다. 자제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일정 수준의 통제를 가할 필요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문화에 소개되고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 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치지 않으련다. ‘우리의 것이 좋긴 좋은 것이구나~! 얼쑤’


김지현 칠보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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