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목요일이잖아요. 출근길이 정말 즐겁고 가벼워요. 아, 선생님은 수요일이 더 즐거우시겠군요” 김선주 선생님(칠보초 배드민턴 동호회장)과 김대남 선생님(칠보초 볼링 동호회장)의 아침을 여는 밝은 대화. 그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 담겨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덕분이겠지만 수원 칠보초등학교에는 교직원을 행복하게 하는 특별한 한 가지가 더 있기 때문일지라.
배드민턴 동호회 (매주 월 4:40~6:30, 목 3:30~4:30), 볼링 동호회(매주 수 3:30~4:30), 요가 동호회(매주 화 4:30~5:30, 목 4:00~5:00) 등의 활성화가 그들의 학교 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다.
◦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하려면 이들을 이끄는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호활동 내내 끊일 줄 모르는 웃음소리를 들으면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더군요. 허허.”
포근한 너털웃음을 지으시며 교직원의 동호활동을 격려하시는 교장(안영근)선생님 역시 볼링 동호회 회원으로서 함께 하신다. 단지 게임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선생님들의 고민거리도 들어주시면서 선배로서의 힘이 되는 조언과 격려도 아끼지 않으신다. 오가는 이야기로 인해 서로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 후배, 동료교사가 늘어나니 출근길이 기다려진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웃음은 묘한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하루가 너무 고단했는데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냥 행복합니다. 힘을 듬뿍 얻어서 내일 또 저희 반 아이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렵니다.”
요가 동호활동을 마친 후 송골송골하게 맺힌 땀을 닦으시며 파이팅을 외치시는 선생님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면 다음 날 아이들과 얼마나 즐거운 하루를 보낼지가 저절로 그려진다.
잘 아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주인공 개미는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만 한다. 그러나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따라갈 수 없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가운데 그 효과를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틈틈이 행복할 줄 아는 선생님이야말로 아이들에게 그 행복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이 시대의 '현명한 개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