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수익이 연 20% 정도는 넘어야 '꽤 짭짤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강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연평균 40%선.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기만 하니 목돈이 웬만큼 있는 사람이면 너나없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집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돈을 빌려 아파트나 주식 등에 투자하려는 경우 대출에 따르는 비용은 요즘 얼마나 들까.
최근 은행의 가계 대출 금리는 부동산 담보 대출의 경우 올해 초와 별 다름없는 수준이다. 9월 2일 현재 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단위 CD 연동 변동금리로 연 6.67∼6.82%. 국내 은행에서 웬만한 거래고객에게는 다들 붙여주는 '우대고객' 지위로는 물론 금리를 할인 받지 못한다.
2000만원을 3년 기한으로 빌렸다가 1년 만에 갚는다면 비용이 얼마 들까. 우선 담보조사수수료로 4만원 내고, 담보설정 등기비나 조기상환수수료 중 어느 한 명목으로 약 25∼30만원을 더 내야 한다. 이자와 수수료를 합하면 2000만 원 빌려 쓰는 데 180만원쯤 든다.
실질 연율로는 약 9%다. 결국 은행에 집 맡기고 빌린 돈으로 투자한다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최소한 연 15% 정도는 남겨야 실익이 있다. 대출비용과는 별도로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수익이 연 20% 정도는 넘어야 '꽤 짭짤했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평소도 그렇지만 최근 증시에서는 개미투자자가 연 20%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강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 아파트는 최근 매매가 상승률이 연평균 40%는 된다.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세가 후끈 달아올라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반기에는 실질이율로 연 10%는 너끈히 될 것이다. 하지만 큰 폭으로는 오르지 못한다. 해외 여건이 안 좋고 기업부문 수출 부진과 경상수지 적자가 거시경제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에서도 비싼 것들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투기 안정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