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智] 3-SYSTEM(돌봄․채움․살림) 맞춤형 교육으로 학력 향상 실현=지난달 31일 오전.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도서관, 컴퓨터실, 과학실 등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한 학생을 따라갔다. ‘10분이면 책 한권 고르기에도 빠듯할 시간일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 한권 집어든 그 학생은 느긋하게 도서실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독서는 30분간 이어졌다.
해안초의 특색 중 하나인 80분 수업, 30분 휴식의 ‘블록수업제’로 인한 풍경이었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중고교에서나 볼 수 있는 수업을 초등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양 교장은 “공부할 땐 열심히, 놀 때는 신나게 놀아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생기고, 협동 놀이를 통해 양보와 공동체 의식은 물론 인성까지 발라졌다”며 자랑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재윤(6학년) 학생은 “쉬는 시간이 길어져 친구들과 더 친해졌다”며 “많이 뛰어 놀아 밥맛도 좋아져 튼튼해진 것 같다”며 좋아했다. 30분 휴식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인기다. 매일 쏟아지는 업무 전달도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여유 있게 할 수 있고, 학년 간 정보나 자료 교류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식 교감은 “관리자와 교사 간에 소통할 기회가 길어져 학교업무 추진에도 능률을 올릴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 [德] 해안꿈나무 5품제로 글로벌 인재 육성=지난달 31일 아침 등교 시간. 아이들은 교실 앞문으로 들어와 교사에게 공수로 정중하게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고, 교사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열심히 공부하세요.”라며 반겼다. 명찰을 착용하고 공수로 인사하는 등 30가지 예절지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인사와 함께 수업 시작 5분 전 전통 예절을 가르치고, 부모는 가정에서 5분간 바른 예절 지도를 이끈다. 양 교장은 “인사와 예절교육 덕분에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정다운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예절 1급을 딴 아이에게는 박사, 칭호가, 독서 1급을 딴 아이에게는 장원, 줄넘기 1급은 달인, 수학 1급에게는 수재, 영어 1급에게는 영재의 칭호가 주어진다. 5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하면 '해안 박사'란 명예를 얻는다.
양 교장은 “꿈나무 5품제 길잡이 책자를 학년 초에 나눠 주고 교사의 지도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개별 점검표를 가지고 평가 및 피드백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전교생이 5품제에 도전하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참 인재로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 [體] 줄넘기, 건강걷기로 기초체력 신장=지난달 31일 오후 운동장. 아이들이 줄넘기 연습에 한창이다. 삼삼오오 모여 모둠을 만들어 여러 발동작을 섞어 연습하는가 하면, 십자 뛰기와 2단 뛰기까지…. 실력이 제법이었다. 또 매일 아침 등교하면서 아이들은 운동장 세 바퀴 이상 도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양 교장은 “한창 성장 발달 시기인데 절대적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아의 증가와 정상적 신체 발달이 더디어진 현상이 안타까워 시작했다”며 “아침 걷기와 달리기 프로그램, 줄넘기 에 방과 후에도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운동과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다양한 체험활동] ECO-GREEN 생활습관 기르기=해안초는 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쓰레기를 분리해 버리고, 잔반도 남기지 않는다. 폐품 역시 허투루 버리지 않고 챙겨 재활용하며, 쓰지 않는 수돗물 잠그기도 꼭 실천한다. 이런 바른 자세는 '에코 그린' 운동을 실천하면서 이뤄낸 성과들이다. 에코 그린 통장 운영도 색다르다. 월 2회 폐휴지 모으기 및 음식 잔반을 줄여 모은 돈을 개인 통장에 입금해 줌으로써, 절약과 환경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겨 준다. 또 교사 동편의 900㎡ 규모의 텃밭을 통해 토마토, 고구마, 호박, 도라지 등 10여 종의 곡식이 제 빛깔을 내며 익어가고 모습을 수시로 들러 물도 주며, 식물의 한 살이를 배운다.
▶ [공교육 서비스 강화] 학부모 신뢰 쌓기=해안초의 학부모들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매 시간 탑재되는 학생들의 활동과 결과를 볼 수 있다. 가정통신문과 문자서비스로 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알림으로써 학부모의 참여도 유도했다. 그 결과 수업 공개 참여율이 90%에 달하는 등 신뢰가 높아졌다. 황은경 학부모는 “방학 동안에도 학교의 헌신적인 돌봄․채움․살림의 에듀케어 노력으로 아이들이 달라졌다”며 “자신감이 생긴 아이를 보며 선생님들에게 정말 감동받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모두가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위하여=몸이 불편한 친구 돕기에 앞장서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아이들. 선후배 간에도 서로에게 뒤질세라 수업에 더 충실하려는 아이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몸가짐ㆍ마음가짐을 바로하려 노력하는 아이들. 봉사와 녹색실천이 몸에 배인 아이들. ‘해안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싹트게 만들어 준 교장 선생님과 교사들. 그들 모두는 2011년 신 학기에도 가슴에 단 ‘이름’표가 부끄럽지 않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한발 한발 전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