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선생님>

2001.03.05 00:00:00


늘 곁에서 큰 나무처럼
저를 지키고 이끌어주신
최광만 선생님

지난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오고 추웠는데 어느덧 따사로운 햇살에 봄소식이 들려옵니다. 이제 새 학기를 맞아 새롭게 만날 학생들을 기대하다보니
34년 전 인일여고에서 졸업반 담임으로 최 광만 선생님을 만났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첫 만남의 시간에 'Integrity, 강직'이라는 선생님의 좌우명을 들려 주셨고 그 단어는 저희 3학년3반 학생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지금까지
삶의 좌표가 되고 있습니다. 성실과 열정을 다해 저희들을 가르쳐 주신 영어수업은 지금도 반갑고 기쁨을 갖게 합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을 사모하고 따르던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김정숙과 저는 선생님이 관리하시던 상담실에서 청소도 하고 공부하며 무한한 긍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넓고 시원한 도서실에서 공부하는데 저희는 골방 같은 상담실을 일년 내내 고수하며 행복했고 그 상담실에 대한
인연으로 저는 지금 상담부장을 4년째 계속하며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던 대학을 떨어지고 2차 원서를 쓰러 갔을 때 "이 바보 같은 놈"하시며 안스러워 하시던 표정은 지금도 가슴이 메어지게 합니다. 그 후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교련교사로 모교에 근무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고 저의 교직생활 30년을 늘 관심을 가지시고 큰 나무처럼 지켜주셨습니다.
살다가 어려운 일을 당할 때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하시던 선생님의 가르치심을 되뇌이며 용기를
얻습니다.
E-mail을 통해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소식을 주고받을 때 "70이 넘으신 고 3때 담임 선생님"이라고 하면 제 주변의 선생니들이
모두 놀라고 부러워한답니다. 지난 여름 PC중독에 빠져 학교생활이 힘든 학생을 지도하며 선생님께 하소연했더니 'There is a light
at the end of 곧 tunnel'이라고 격려해 주셨지요. 선생님께서 저희들에게 베풀어주신 친절과 사랑을 회상하며 지도해 그 학생은
무사히 졸업을 했답니다.
제가 힘들 때나 진정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을 때 늘 곁에 계셔서 함께 해주시는 영원한 은사님, 사모님과 온 가족이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영규 수원 영덕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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