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컨설팅으로 학교자율화 뒷받침”

“한경 비지니스가 선정한 한국을 움직이는 100대 싱크탱크(지식두뇌집단) 가운데 정치․사회․복지․교육 분야에서 1위로 선정되고, 본원이 발간하는 영문저널 ‘KJEP’(KEDI Journal of Educational Policy)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에 등재되는 등 작년은 기관의 연구역량을 국가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은 한 해였습니다.”
교육방송(EBS)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 한국직업능력개발원(KRIVET) 평생교육진흥원(NILE) 등의 분리․독립으로 흔들리고 있는 정체성 위기 돌파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던 진동섭 한국교육개발원장(57․사진)의 지난 8월 취임 일성(一聲)에 힘을 실어준 쾌거인 만큼 진 원장은 “일선학교의 에너지 공급원(Power Plant), 교육개혁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아이디어 은행(Idea Bank)으로 만들겠다던 구상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교육혁신 관련 연구나 각종 정보통계 자료 등을 제대로 창출해 관리하면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고급 정보를 일선 학교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기본적인 자료가 창출, 보관, 관리되지 않으면 특정 연구에 필요한 특정 자료를 만들어 내게 된다”며 “앞으로는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자료를 많이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 원장은 “교육과 관련한 국제 교류 및 협력의 허브 기능이 전 세계적으로 부쩍 강조되고 있는 만큼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이 한국교육에 관한 창구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KEDI는 OECD 월드뱅크 유네스코 등과의 다양한 연구사업, 국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이런 기능의 중심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원장이 올 해 무엇보다 의욕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학교컨설팅’. 학교컨설팅은 변화를 원하는 학교나 교사가, 전문성을 지닌 컨설턴트를 섭외해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진 원장은 교육개혁과 학교자율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학교컨설팅’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교육혁신지원본부’를 ‘학교컨설팅연구본부’로 개편하고 학교컨설팅 연구기능을 강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율성, 다양성, 수월성을 모토로 하는 정부 교육정책이 결실을 맺으려면 일종의 학교 경영 및 수업 관리를 위한 컨설팅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현직 교사들을 중심으로 컨설턴트를 구성해 가동하면 공교육의 활력충전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밖에도 진 원장은 “교육복지 연구에 대한 투자와 비전도 중요 과제”라고 밝혔다. “작년 7월부터 수행한 ‘교육복지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를 지난 연말 대통령께서 54개 정책으로 발표했다”는 진 원장은 “정책이 성과를 이루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특임 조직이었던 교육복지연구센터를 정규 조직화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교육 설계자가 되는 것이 올 해 KEDI의 목표”라는 진 원장은 “교육정책 수요자의 요구에 맞게 쉽고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연구방법과 기술 개선에 노력하겠다”며 “KEDI가 한국교육 현장 변화를 유도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 정착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