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교사의 장애학생 사랑

2005.08.16 11:55:00

학부모가 교육부 홈페지에 감사편지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저의 딸 아이를 말없이 친자식처럼 잘 돌봐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선생님의 은혜는 평생 제 가슴속에 묻어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광주지역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장애학생 학부모가 인터넷을 통해 1학년 담임을 맡았던 한 교사에게 보낸 감사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다운증후군으로 정신지체 2급인 J양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 학부모는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홈페이지 교육미담 코너에 '광주 진월초등 최인규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J양의 아버지가 고마움을 전한 주인공은 현재 광주 진월초등학교에 재직중인 최인규(57) 교사.

최 교사는 지난 2003년 장산초등학교 1학년 4반 담임을 맡을 당시 정신지체 2급인 J양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로부터 산교육을 실천한 스승으로 존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양의 아버지는 이 글에서 "첫째 딸이 다운증후군이라는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하늘이 내려준 것으로 알고 소중히 키웠지만 학교에 갈 나이가 되면서 큰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수가 적은 사립학교에서 입학 불허 통보를 받고 참으로 암담했다"며 "인근에 있는 일반 학교에 보내고 나서도 과연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적고 있다.

입학 당시 딸이 때때로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옷을 갈아 입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남자 선생님보다는 여자 선생님이 담임을 맡기를 바랐다.

그러나 담임을 맡은 최 교사는 걱정과 달리 복도에서 서성이는 부모에게 수업시간은 걱정말고 수업이 끝나거든 오라며 안심시켰다.

최 교사는 J양을 제일 앞 자리에 앉히고 늘 관심을 가지면서 화장실에 함께 갈 친구, 급식실에 갈 친구, 수업이 끝나면 챙겨줄 친구 등을 지정해 친구를 도우면서 장애학생에 대한 인식을 바꾸도록 하는 산 교육을 실시했다.

때론 더럽다고 친구들이 기피하면 실례한 옷들을 직접 갈아 입혀 주기도 하고 교실 밖 활동이 있을 때에는 항상 손을 잡고 동행하는가 하면 가끔 집까지 바래다 주는 등 J양에게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사랑으로 가르쳐 주었다.

J양의 아버지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에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움을 느꼈다"며 "장애아를 친자식처럼 돌봐 주시는 선생님이야말로 참교육을 실천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 교사는 "10여년 전 자폐증 학생의 담임을 맡았을 때 책자를 보면서 공부한 것이 장애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인 데도 새삼스럽게 2년전 일이 거론되는 것이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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