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10여년 전 신경영을 선포한 이건희 회장이 이끄는 '삼성´을 뛰어넘자며 각오를 다졌다.
도교육청은 31일 혁신 테마 자료집인 '삼성을 뛰어넘자'는 책을 발간해 각 지역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이 책의 핵심은 무사안일과 고정관념,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대변되는 구태의 항해에서 벗어나 뱃머리를 변화와 혁신으로 돌려 희망의 바다로 나가자는 것.
교사 등 500여명의 현장 교직원은 이 책에서 '혁신이란 무엇인가', '왜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왜 변하지 않는가', '무엇을 혁신해야 하는가',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가', '혁신하면 어떻게 달라지나' 등 '혁신'에 화두를 던졌다.
전주교육청 신국중 교육장은 '혁신이란 무엇인가'에서 "혁신은 가르치는 교사도 없고 교재도 없다"면서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답도 거기에 있으며 스스로 주체가 돼 끊임없는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정의했다.
전북도교육청 과학정보과 구명아씨는 "삼성은 프로야구 라이온스의 경영을 김응룡 감독에게 맡기는 도전을 감행했다"면서 "이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과감히 투자할 줄 아는 삼성의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혁신에는 가치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교직원들은 '공무원=철밥통'이라는 인식과 수동적인 자세, 새로운 상황에 대한 불안감, 비합리적인 제도에 함몰된 타성, 완장(腕章)문화, 기득권 등이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와 잘못된 관행, 구태의연한 공직자의 행태 등이 혁신해야할 교육현안"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변화를 즐기며 작고 손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국민에게 사랑받는 교육행정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은 "이 책은 전북교육계가 생각하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이야기"라며 "혁신은 힘들고 긴 항해처럼 더딜 수 있지만 자신과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