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조직인 '일진회' 출신 고등학생들이 지역 내 폭력조직에 가담해 금품을 빼앗고 폭력을 휘둘러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폭력 조직이 또 다른 폭력조직을 양산함으로써 학교내에서 폭력이 사회 폭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고 있다.
27일 경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검거된 6명의 고등학생 중 손모(17)군 등 3명은 중학교 때부터 일진회를 구성한 뒤 친구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금품을 빼앗는 등 위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김해지역 각 고등학교에서 싸움을 가장 잘하는 학생으로 친구들에게 군림해 왔으며 이 때문에 지난해 8월 '대가파' 조직 결성 당시 폭력조직으로부터 포섭의 대상이 돼 왔다.
이들은 조직의 행동대원으로서 활동하면서 일진회 출신이라는 것을 이용해 힘없는 일반 학생들을 주점 웨이터와 야식집 배달, 군고구마 장사 등에 강제 고용시켜 매일 새벽까지 일을 하도록했다.
이 과정에서 선량한 친구들의 임금 수백만원을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물론 심지어 다른 조직폭력배들에게 '건방지다'는 이유로 위력을 행사, 중상을 입히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특히 구속된 손군 등 2명은 학생신분임에도 조직 대원들과 함께 각종 이권개입과 폭력행사에 동원되면서 '폭력교육'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져 우리 사회의 '폭력 대물림' 현상이 아니냐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에 의해 강제 고용돼 새벽까지 일하고 임금마저 빼앗긴 학생들은 이들의 협박 앞에서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신고할 엄두를 내지 못했으며 심지어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일진회라고 하는 학교 폭력조직 출신이 일반 폭력조직에 가담해 사회 폭력이 확장돼 가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